성남 서울공항서 공군2호기로 출국, 3박4일 인도순방 시작
올 7월 文대통령 인도 방문때 모디 총리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 요청이 계기
許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이 주요행사…靑 고민정 부대변인, 제2부속실 직원 등 金여사 수행
'DJ 부인' 이희호 여사는 4차례 단독순방…마지막 2002년 訪美땐 인천공항 출국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타고 서울공항을 통해 인도로 출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3박4일간 인도를 방문하는 것이다. 대통령 부인이 단독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미국 뉴욕 방문을 마지막으로 16년 만에 처음이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9시13분께 서울공항에서 공군2호기를 타고 출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공군 2호기는 공군 소유의 대통령 전용기로, 1985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도입해 한때 공군 1호기로 쓰였으나 항속거리가 짧아 국내 이동용으로 종종 쓰여왔다.

과거에는 1호기로 불렸으나 민간항공사 소유의 여객기를 임차해 대통령의 국외 순방에 사용하면서 2호기로 순번이 밀렸다. 일명 '코드 원'으로 통하는 공군 1호기에 여러 점에서 뒤지지만 공군2호기는 정부 소유의 실질적인 전용기라는 상징성이 있다. 다만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2003년 1월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특사로 방북했을 때도 이용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도 방문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에 오른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면담한 뒤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부인이 단독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이후 16년 만이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도 방문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에 오른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면담한 뒤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부인이 단독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이후 16년 만이다.(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5일 뉴델리에서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 접견한 후, 학교 스타트업 시연현장에 방문한다. 이후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 영부인인 사비타 코빈드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모디 총리를 접견한다. 저녁에는 요기 아디티아나트 우타르프라데시(UP)주 총리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6일에는 인도 아요디아에서 열리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와 디왈리 축제(디폿사브 행사)를 찾을 예정이다. 이들 두 행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함께한다. 김 여사는 아요디아에서 허왕후 기념비에 헌화한 뒤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디왈리 축제 개막식, 점등행사 등에 참석한다. 허왕후는 아유타국의 공주로, 가락국을 세운 김수로왕의 부인이자 김해 허씨의 시조다. 

청와대 관계자는 "허 왕후는 한·인도 유대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전통 빛 축제라고 불리는 디왈리 축제 개막식과 점등행사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어 7일에는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인 타지마할을 방문한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시 모디 총리는 양국 간 오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축하하는 의미로 인도 전통 디왈리 축제를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함께 개최할 뜻을 밝히면서,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모디 총리가 행사 주빈으로 김 여사의 참석을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고 한다.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과 제2부속실 직원들, 의전·경호 실무자들이 김 여사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역대 영부인 중 해외 단독 방문 사례는 이희호 여사에 이어 두 번째이자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  

이 여사는 2002년 미국 뉴욕을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을 대신해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참석했다. 이때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또 1999년 일본 센다이를 방문했고, 2000년 중국 베이징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도 단독 방문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