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별세...3일 밤 무더기 '별세 오보 소동'도
신성일,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맨발의 청춘' 등 500편 넘는 다작 남겨
2000년, 한나라당 소속 대구 동구 국회의원으로 활동도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하는 '국민배우' 신성일씨가 4일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신성일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경화배우협회 명예이사장이신 영화배우 신성일께서 4일 오전 2시25분 폐암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37년 대구 출생인 신성일은 경북중학교, 경북고등학교를 졸업 후 1950년대 말 대구를 떠나 한국배우전문원에 들어갔다.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후 약 507편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한국 영화의 발전을 이끌었던 그는 특히 영화 '맨발의 청춘'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연인 호흡을 맞췄던 당대 최고 여배우 엄앵란과 결혼하며 인생 전성기를 누렸다.

1971년 ‘연애교실’로 감독에 입한 그는 1989년에는 성일시네마트를 설립해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출연 영화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 데뷔 이후 500편이 넘는 다작을 남겼다.

1980년대부터는 정치에 눈을 돌렸다. 신성일은 1981년 제11대 총선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낙선했으며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대구 동구갑에 출마했으나 또 다시 패배했다. 하지만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가 대구 동구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01년에는 한나라당 총재 특보를 맡기도 했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뇌물 수수 혐의로 2년간 구속 수감되는 등 질곡을 겪기도 했다.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받아오며 회복에 힘써왔다. 그는 폐암 3기 확진을 받고도 각종 영화 행사에 참석하며 원로 배우로서의 품격을 뽐냈다. 불과 한 달 전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그러다 전날인 지난 3일부터 병세가 위독해져 그간 치료를 받아오던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전남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7.10.14)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인 배우 신성일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0.14)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인 배우 신성일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앞서 3일 오후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배우 신성일씨가 폐암으로 별세했다는 보도가 잇달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상당수 매체들은 3일 오후 신성일씨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긴급하게 전했다. 이는 신 씨의 가족들이 이날 위독하다는 판단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과정에서 오보가 나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신 씨의 가족들은 상당수 매체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곤혹스러움과 분노를 표출했다.

그의 유족으로 부인 엄앵란 씨와 1남 2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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