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 마파스테펙을 출발해 피히히아판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 마파스테펙을 출발해 피히히아판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천 명의 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향해 총을 쏠 수도 있다고 1일(현지시간) 경고 수위를 높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러밴 등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캐러밴이 멕시코 경찰에게 ‘악의적으로 그리고 폭력적으로’ 돌을 던졌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걸 참지 않겠다”며 “만일 캐러밴이 우리 군대에 돌을 던진다면 우리군은 반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돌을) 소총이라고 생각하라고 (군에) 말했다”며 “만약 그들이 멕시코 군사와 경찰에 했던 것처럼 바위에 던진다면 총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음 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갈수록 반(反) 캐러밴 기치를 높이고 있다. 그는 “앞으로 이민자들이 공식적으로 국경지대를 지나지 않는 한 국경에서 정치적 망명을 할 수 있는 정책도 중단하겠다”며 “다음 주에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캐러밴을 막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압박을 받는 멕시코 연방정부는 캐러밴 일부를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을 시작했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로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가난, 정치적 불안을 피해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말한다.

지난 주 최대 약 7500명으로 추산됐던 1차 캐러밴은 고된 일정에 미국행을 포기하거나 멕시코에서 망명을 신청해 현재 약 4000여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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