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엔 여전히 해체대상 핵프로그램 많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북학의 핵무기 폐기를 직접 검증하고 보기 전에 대북제재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엔 여전히 폐기돼야 하고 검증돼야 할 핵 프로그램이 매우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라디오 진행자 마크 리어든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 약속을 왜 믿어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김정은이 그렇게 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이를 검증해야만 하고 눈으로 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나 나 자신 혹은 미 행정부가 누군가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생각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볼 필요가 있고, 알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검증 기회를 갖게 될 때 북한에 가해진 경제제재는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라스 라슨과의 인터뷰에서도 ‘검증이 전부(it's all about verification)’라며 검증을 강조했다.
그는 “몇 주 전 김정은과 만났을 때 그가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며 “다음 단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놓고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아 미북정상회담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정상회담에서 또 한 번의 실제적 움직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정확한 개최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단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접근법이 전임 행정부 때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을 시작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뒤 북한에 많은 돈을 지불했던 전임 행정부들과 달리 그런 일을 허용할 의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문제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는 사실 또한 인정한다”고 했다. 어느 누구도 북한문제가 쉽거나 복잡하지 않은 ‘간단한 일’ 또는 ‘빨리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6월 이후 단지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중단시켰고, 미군 참전용사 유해도 돌려받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북한이 폐쇄한 핵시설 두 곳에 대해 머지않아 실제 검증 작업을 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엔 여전히 폐기돼야 하고 검증돼야 할 핵 프로그램이 매우 많이 남아있다”며 “우리는 이 단계를 밟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