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역사적이고 올바르며 흥미진진한 조치"
보우소나루, 친미-반중 행보도 주목...중국 투자 제한할 것 밝혀와

보우소나루 당선인 [연합뉴스 제공]
보우소나루 당선인 [연합뉴스 제공]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수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스라엘 일간 '이스라엘 하욤'과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수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스라엘은 자국 수도를 결정할 주권적 권리가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며 미국과 과테말라의 전례에 따라 대사관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친(親) 이스라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제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제공]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성명을 통해 “브라질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는 내 친구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뜻을 축하한다”며 “이는 역사적이고 올바르며 흥미진진한 조치”라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도 이스라엘 편향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대사관 이전 외에 브라질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 폐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연합뉴스 제공]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연합뉴스 제공]

이로써 브라질은 친미·이스라엘 행보를 본격화하고 반(反)팔레스타인·이슬람 입장을 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측근을 통해 칠레와 미국, 이스라엘을 곧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가 새해 1월 1일 열리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브라질-이스라엘 관계가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면 브라질을 방문하는 첫 이스라엘 정상이 된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반중국 행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기간동안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화고 중국의 브라질 투자를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TV방송 인터뷰에선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 여러분은 브라질을 중국의 손에 맡겨둘 것인가?”라며 중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에 대만을 방문해 중국 정부가 브라질 주재 대사관을 통해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부터 중국의 브라질 투자규모는 54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자본에 의해 이뤄진 기업 인수합병(M&A)는 56건(448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행보에 관영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브라질의 새 정부가 트럼프의 노선을 따르고 중국과의 통상관계를 중단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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