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대출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 확대로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기업대출 증가율은 4.7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기업대출 증가율 전망치가 5.26%임을 고려하면 0.52%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업대출 영업기회 축소와 리스크 증대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대출자산 성장률이 명목 경제성장률 내외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기업대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업대출은 지난 8월에 5조1000억 원이 늘었지마 9월에는 4조2000억 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액이 1조1000억 원 감소했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축소되고 연체율은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87%로 전월 말 (0.81%) 대비 0.06%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기업대출이 감소하는 이유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기업 경영 불확실성 확대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까지 두 차례 하향 조정했고 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은 2.6%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 등 세계 교역둔화 전망세가 강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금리도 상승 압박이 작용하고 있기에 수출과 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이 모두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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