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대응조치 가능성 높아졌다"
-중국의 작년 대미 흑자 역대 최고
-일본은 미국 우방인데도 80년대 강력한 조치 당했다.
-중국은 일본보다는 미국에 어려운 상대일 듯

 

중국의 작년 대미 무역흑자가 역대 최대였다는 자료가 공개되면서 미·중 무역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을 벌였던 것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가 마지막이었다. 상대는 막대한 대미 흑자를 기록하던 우방 일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은 당시의 일본보다 더 강력하고 미국에게 우방이 아닌 견제 대상"이라며 미국이 대응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워싱턴 정계 및 중국과의 무역을 지지하던 미국 재계에서조차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와 시진핑 모두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몽’이라는 국수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의 스콧 케네디 연구원은 “무역전쟁이 다가오는 이유는 경쟁적 국수주의와, 양국 모두 자신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이 이미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을 조준한 관세와 쿼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대상은 철강에서 태양광패널 그리고 세탁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있다.

이 신문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발생한다면 북한 핵위협을 제외하고 2018년 세계경제에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먼저 미국의 우방인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공급라인이 초토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현재도 일본, 한국, 대만 등으로부터 첨단부품을 수입하는 ‘최종조립거점’이다. 만약 무역전쟁이 고조되면 현재의 세계무역구조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쩌면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 일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중국을 세계무역시장에서 몰아내길 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이끈 것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경쟁자를 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중간의 무역 전쟁은 80년대 일본의 경우처럼 간단히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사적인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간의 정치시스템의 차이를 거론하며 “이것은 중국이 유리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과거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80년대 일본시장에서는 미국 기업의 활동이 많지 않았던 것에 반해, 현재 중국시장에는 수많은 미국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기업들을 조준해 보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미국산업계가 타격을 받고 실업자가 발생하면,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는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분열 되겠지만, 중국은 통제가 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기업연구소의 데렉 시저스 연구원은 중국의 무역 의존도는 미국과 비교할 수 없다며 미국에 유리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전에서는 중국이 당국 통제로 인해 유리하다”며, 그러나 “장기전으로 갈 경우 재정적으로 중국이 버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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