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 프로젝트에...심사위원장은 ‘외부 입김 들어간 불공정 심사’ 항의
1차 최종투표 1등, 막판에 뒤집혀...심사 전부터 고층 건물 낙점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정부 세종 신(新)청사 당선작을 두고 심사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세종 신청사 설계 공모 당선작 조감도 [행복청 제공]
정부세종 신청사 설계 공모 당선작 조감도 [행복청 제공]

신(新)청사 설계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이 심사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사퇴하는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29일 공모전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김인철(아르키움 대표) 심사위원장과 김준성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1차 투표의 2등 작품이 결선에서 최종 당선된 것에 대해 “외부 입김이 들어간 게 아니냐”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와 관련해 심사가 열리기 전부터 행안부에서 고층 건물로 안을 미리 낙점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행복청 측은 "심사위원 간 소신이 다르다면 다수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심사 과정에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당선작을 공개했다. 결선 투표 결과 '5대 2'의 결과가 나왔다.

논란의 핵심은 당선작이 주변보다 확연히 높은 고층 건물이란 것이다. 김 대표는 당선작이 기존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조화를 깨고, 애초 컨셉을 무시한 설계안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안은 희림건축 컨소시엄이 설계한 '세종 시티 코어)'다. 지상 14층, 지하 2층 규모로 직육면체에 가까운 업무동과 낮은 층으로 이뤄진 편의 시설로 이뤄졌다. 기존 청사보다 확연히 높게 설계됐다. 공사비는 3714억 원으로, 설계비만 140억 원에 달한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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