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미래위원회', '인사 편중', '세월호 당시 노래방 출입' 논란 관련 질의 쏟아져
천영식 이사 "좌우날개균형? 6개월간 보수 목소리의 균형을 맞추기위해 어떤 노력 했나"
김상근 이사장, 시민자문단 정책평가회에서 인사말로 ‘촛불시위’, ‘적폐청산’ 언급 논란

 

KBS 차기 사장 최종 후보자에 양승동 현 KBS 사장이 임명됐다.

KBS 이사회는 31일 “양승동 후보자를 KBS 새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김진수, 양승동, 이정옥 후보에 대한 공개 면접을 진행한 후 매긴 점수와 지난 27일 시민자문단의 정책평가회 평가 점수를 6대 4 비중으로 합산해 양 후보 임명제청을 의결했다.

이날 면접에서 이사진은 양 후보자에게 위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진실과미래워원회’와 주요보직에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출신 인사가 집중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 편중’ 논란, 양 사장의 세월호 당시 노래방 출입 등과 관련해 집중 질의했다.

천영식 이사는 지난 2월 시민자문단 정책발표회에서 양 후보자가 "새가 날으려면 좌우날개균형을 맞춰야 올라갈수있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진보 보수 목소리가 같이 담겨서 고민되고 걸려져서 합의지점 만들어내는게 공영방송 역할"이라고 좌우 균형을 강조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양 사장은) 그러면 지난 6개월간 보수 목소리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천 이사는 "'오늘밤 김제동'같은게 있으면 '내일밤 차명진'이라도 있어야 균형을 위한 노력 아니냐"고 반문하며 "양 후보는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전혀 지키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말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져라"라고 비판했다.

이번 양 후보자의 KBS 차기 사장 임명 제청과 관련해 KBS 황우섭 이사는 “(양승동 사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결제한 후안무치, 인민위원회와 같은 KBS진실과미래위원회 불법운영 등 법을 어긴 사례가 많고, 상반기 500억 적자에도 김제동에게 연 7억원의 고액 출연료를 지급하는 등 헤아릴 수 없는 무능 경영인으로 판명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KBS 사장 후보 결정 방법에 대해 “대표성, 포괄성, 숙의성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시민자문단의 공론조사는 형식에 불과하다”며 “다수 이사들이 원하는 사장 후보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당시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 저녁 '노래방'에 가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부인하다가 구체적 카드사용 내역이 공개돼자자 뒤늦게 해당 사실을 인정에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양 사장은 인사청문회 전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 배지를 착용하고 참석해 '위선적 행태'에 대해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최근에는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KBS가 이른바 ‘적폐 청산’과 개혁을 명목으로 설립한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의 위법성 논란과 KBS의 직원 이메일 불법 사찰 논란으로 양 사장은 자유한국당과 KBS공영노조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한 상태다.

양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제청안을 재가하면 임명이 확정된다.

한편 김상근 KBS 이사장은 지난 27일 시민자문단 정책평가회에서 인사말로 ‘촛불시위’, ‘적폐청산’을 언급해 ‘불공정’한 선택을 유도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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