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평화로 힘의 균형 아래 체제경쟁 승리하자는 게 한국당 방법론"
"냉전의 본질도, 국제정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냉전적 사고 운운 국민 혼란"
"별생각 없이 동의하는 일부 보수·우파들, '웰빙 젖어 고생 덜했다'는 생각 들어"
"핵 믿고 호통치는 리선권이 北의 실제모습…盧-文 대북관은 굴종으로 가는 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대표 재임 중이던 지난 4월3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대북(對北) 원칙론에 대한 좌파진영의 '수구 냉전' 프레임 씌우기에 "냉전의 본질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더 이상 냉전적 사고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시라"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동안 당내 일부 인사가 '수구 냉전적 사고' 프레임에 편승하는 언급을 내놓는 행태에도 "아직도 웰빙에 젖어 고생을 덜 했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냉전지대이다. 냉전이란 열전(熱戰)에 반대되는 용어로, 휴전 상태에서 체제전쟁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을 이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체제전쟁을 극복하는 방법론으로는 열전으로 승리해 이를 종식시키는 방법, 힘의 균형을 통한 무장평화로 체제경쟁을 해 승리하는 방법,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방법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첫번째 방식으로 한 해결이 제1·2차 세계대전과 월남전이라면, 두번째 방식이 미·소 냉전에서 미국이 승리한 방식이다. 세번째 방식으로 공존하는 나라들은 미·소 냉전 이후의 현 세계질서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당은 두번째 방식으로 남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냉전의 본질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를 두고 냉전적 사고 운운하며 국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북과는 6.25 남침전쟁의 피어린 경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은) 휴전 후 70년 동안 끝없는 도발과, 최근에 와서는 적화(赤化)통일을 위한 핵 개발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건 휘발유를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대화를 병행한 두번째 방법(무장평화-체제경쟁)만이 가장 바람직한 냉전체제 해결 방법으로 보고 이를 추진하자고 하는 것인데, 겉멋만 들고 얕은 지식만으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냉전적 사고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핵을 믿고 (우리나라 기업 총수들에게 '목구멍으로 냉면이 넘어가냐'고) 안하무인 호통치는 리선권(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모습이 바로 북의 실제 모습인 줄 아직도 모르고 계신가"라고 공개 반문했다.

또한 "더구나 별 생각 없이 이에 동의하는 일부 보수·우파들을 보노라면 아직도 웰빙에 젖어 고생을 덜 했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노무현·문재인 식 대북관으로는 굴종으로 가는 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론상의 차이를 '어느 한쪽만이 옳다'는 식으로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전체주의적인 사고 방식이 아닐 수 없다"며 "더 이상 (수구) 냉전적 사고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시라. 국제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조어일 뿐"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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