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통일부 국감서 폭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며 핀잔을 줬다고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29일 전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보고받았느냐“고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며 “(리선권이) 불쑥 온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대답했다.
정 의원은 “(북측에서는) 경제인들이 경제협력 얘기도 하고 그런 걸 기대한 것 아니냐. 그렇게 추정하느냐”라고 거듭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정 의원은 “총수들이 가서 경협 얘기할 처지가 아니지 않느냐. 면박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게 아니겠냐”라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다. 국민의 자존심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리선권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이다. 그는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에서도 조 장관과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하면서 조 장관이 협의장소에 5분 정도 늦게 나타나자 “시계가 주인 닮아 관념없다”며 노골적으로 핀잔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다른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