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통일부 국감서 폭로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지난 9월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지난 9월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며 핀잔을 줬다고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29일 전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보고받았느냐“고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며 “(리선권이) 불쑥 온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대답했다.

정 의원은 “(북측에서는) 경제인들이 경제협력 얘기도 하고 그런 걸 기대한 것 아니냐. 그렇게 추정하느냐”라고 거듭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정 의원은 “총수들이 가서 경협 얘기할 처지가 아니지 않느냐. 면박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게 아니겠냐”라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다. 국민의 자존심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리선권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이다. 그는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에서도 조 장관과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하면서 조 장관이 협의장소에 5분 정도 늦게 나타나자 “시계가 주인 닮아 관념없다”며 노골적으로 핀잔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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