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0명이 추도식 참석해 고인 애도
정재호 "좌파정권 설익은 야심, 시장 순기능 왜곡하는 경제위기 불러"
성창경 "'중단없는 전진'다짐 아래 제2건국 각오로 나라 지킬 것"
김진 "박정희 주변인 100여명, 같은 목소리로 그를 존경하고 그리워 해"
정치권에서는 김문수·김진태·전희경·조원진 등 참석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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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세차게 가을비가 쏟아졌지만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前) 대통령 묘역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26일 박정의 전 대통령 39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이 동작역 8번 출구에서부터 꼬리를 물고 올라왔다.

사단법인 민족중흥회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열린 이번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1000여명에 달했다. 행사장 바깥을 포함해 무대 좌우 언덕까지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박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씨가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함께 참석했고 정치권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자유한국당 김진태, 전희경 의원,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 등이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께 시작한 추도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의 개식사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해마다 오늘이면 바쁜 일 죄다물리고 님 향한 단심(丹心) 하나로 모아 추도식전에 치성을 다하시는 애국 참배객과 유관단체에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며 “밤마다 보릿고개 악몽에 가위 눌린 백성들의 넋을 일으켜 세운 새마을 노래. 위대한 초혼가(招魂歌)의 깊은 속정이 오늘에사 알알이 가슴속에 박힐 줄은 그땐 미처 깨닫지 못했다” 전했다.

그러면서 “광장의 광기를 등에 업은 언필칭 ‘촛불정권’의 행보는 가관”이라며 “좌파정권의 설익은 야심작인 이른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은 시장의 순기능을 왜곡하는 총체적 경제위기를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성창경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 먹을 것이 없어, 주린 배를 미군의 구호품인 옥수수 빵으로 채웠던 때를 기억한다”며 “그러나 몇 해 지나지 않아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고, 도로가 새롭게 놓이며, 빌딩이 올라갔다. 개인뿐만 아니라 나라와 사회 전체가 부요해지는 나라, 바로 대통령님이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로운 나라로 만들고 또 일으켜 세우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반만년 역사에 처음으로 절대 가난에서 벗어난 시대였고, 이 나라 이 민족이 비상했던 시기”라며 자랑스러웠던 이 나라가 어찌 이렇게 변해 버렸는지, 두 눈을 비비고 두 볼을 꼬집어 봐도, 이 엄연한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목을 메었다.

특히 성 위원장이 “그리 많았던 우파 국민들은 다 어디로 갔길래 나라의 정체성이 이다지도 무너지도록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단 말인가”라고 소리를 높이자 추도객들 사이에서도 곳곳에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성 위원장은 “이제 우리는 뭉칠 것”이라며 “’중단 없는 전진’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다짐아래 제2의 건국의 각오로 반드시 이 나라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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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구 서울대 트루스포럼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경제성장 모델”이라며 “대한민국이 굶주림을 없애고 잘 살게 된 것은 대통령님의 혜안과 지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칭송 받는 피터 드러커는 박정희 정권 하에 이룩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이야말로 2차 대전 후 인류가 이룩한 가장 놀라운 기적이라고 했다”며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도 민주화는 산업화가 끝나야 가능한 것이고 자유는 그 나라의 수준에 맞게 제한되어야 하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로 매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일이 결코 간단한 싸움은 아닐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지금 가혹한 고난을 받고 계시지만 의연한 아버님의 모습을 본받아 대범하게 극복하고 그간의 오명을 모두 씻고 역사 속에 대인으로 기억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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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추도사에서 “박 대통령이 제 인생관, 가치관 그리고 심지어 사생관까지 고쳐놓았다”며 4년차 기자시절이던 1990년 가을을 회상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 통치비사 연재를 기획하며 박 전 대통령의 가족을 비롯한 친인척, 김정렴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측근들, 수석비서관과 장관, 국회의원, 군대부하 그리고 부속비서관과 이발사까지 100여명에 달하는 주변인들을 만나 취재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거의 모두가 같은 목소리로 그를 존경하고, 그를 그리워하고 그리고 그의 업적을 찬양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12년지 지난 이후였고 그를 비판해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던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하는 현대사의 기적은 행운의 여신과 착한 한국인의 운명적 만남이었다”며 “위대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국인들은 피와 땀과 눈물로 시대를 개척했다”고 말했다.

추도사가 끝나자 ‘국민교육헌장’을 읽는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이 송출됐다. 뒤이어 불교방송국 합창단과 군악대의 추도가 협연, 그리고 삼군 의장대의 조총(弔銃) 발사 의식이 거행됐다.

추도식이 끝난 후 박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자 하는 추모객들이 계단으로 몰려들며 일시 병목현상이 일어났지만 주최측의 안내로 시민들의 질서정연함으로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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