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KI예산지원하던 KIEP 내부문건 토대로 국회 정무위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폭로
김기식 의원 보좌관 출신 홍일표 행정관 "정책실장께서 알고 싶어하는 것은…"
이태호 통상비서관 "금번 보고자료로는 정책실장실 만족하게 못할 걸로 보여"
靑 "USKI 개혁방안 보고 먼저 요청한 것 아니고 사전 접촉 없었다" 했으나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한미연구소(USKI) 폐쇄 과정 전반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홍일표 정책실 선임행정관, 여러 수석실 비서관 등 정권 수뇌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깊숙이 개입했다고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비례대표·초선)이 25일 주장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김종석 의원에게 제출한 'USKI 평가 및 개혁 방안' 보고자료와 내부 문건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USKI 폐쇄 과정 등에 대해 5차례 걸쳐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장 교체 방안 등이 담긴 개혁 방안 보고자료의 경우 장하성 정책실장의 요구로 만들어졌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USKI는 KIEP의 예산 지원을 토대로 미 존스홉킨스대 산하에서 운영됐으며, 대북 동향 전문매체인 38노스(38north) 운영 주체였다. USKI 폐쇄 이후 38노스의 운영권은 일본 민주당 계열의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로 넘어갔다.

자료사진=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실 제공

USKI를 운영하던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은 문재인 정권 하에서 예산 지원 중단이 결정되자 지난 5월11일 USKI를 폐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KIEP는 지난해 11월 2일 USKI 개혁방안 보고자료를 청와대 홍일표 선임행정관, 이태호 통상비서관,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 등에게 보고했다.

KIEP 내부문건에는 당시 보고 자리에서 홍 행정관이 "정책실장께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큰 틀에서 워싱턴 내에서 한국의 이익을 제고할 think tank(싱크탱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전략임"이라고 말한 내용이 적혀있다. 

홍 행정관은 19대 국회 정무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를 지내면서 USKI 소장 교체 압박 등을 넣었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의원실 보좌관 출신으로, KIEP 등 피감기관 예산으로 갑질성 외유를 다녔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같은 내부 문건에는 이태호 비서관이 "금번 보고자료로는 정책실장실을 만족하게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했다고 적혀 있다.   

자료사진=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김 의원 측은 "장 실장이 '알고 싶어하는 것'이 있어서 보고가 이뤄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라며 "청와대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KIEP가 먼저 와서 보고했다는 청와대의 입장은 거짓이라는 걸 입증한다. 청와대가 그 전부터 이 사안에 관심이 있었고 보고를 요청한 것도 청와대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4월7일 USKI 폐쇄 결정이 논란이 되자 김의겸 대변인이 "(USKI 개혁방안 보고는) 청와대에서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고, KIEP에서 보고하겠다고 연락이 왔고, 사전에 접촉이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김 의원이 이번에 공개 반박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 측은 특히 "더욱 놀라운 건 청와대가 당시 이 사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를 검토할 정도로 중대하게 간주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11월2일 청와대 보고에서 홍 행정관은 연구원 직원에게 자료를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지시하고 11월9일 보완된 자료를 들고 직원은 청와대를 다시 방문해 보고했다. 이날 다시 보고한 자리에서 홍 행정관은 'VIP께 올라가야 할 보고서 작성도 고려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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