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측 "김경수 보좌관에 전자담배 선물하자 '돈으로 달라' 답변 돌아왔다"
드루킹 측 "김경수 보좌관에 전자담배 선물하자 '돈으로 달라' 답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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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前보좌관 "거절했더니 분위기가 썰렁해져서 결국 받아...끝까지 거절못해 후회돼"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동원 씨가 인사청탁 등 편의를 목적으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에게 금품을 건넨 당시 상황을 진술한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법정 향하는 드루킹 김동원(사진=연합뉴스, 2018.10.25)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드루킹' 김씨 일당의 뇌물공여 사건 속행 공판에서 필명 '성원'을 사용하는 김모씨의 피의자신문 조서를 제시했다. 조서에 따르면 '드루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성원'은 지난해 8월 한 음식점에서 드루킹, '파로스' 김모씨와 함께 당시 김경수 의원의 보좌관인 한씨를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그는 당시 저녁식사 자리에 대해 "드루킹이 윤모 변호사와 도모 변호사의 인사 추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으려고 만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원'은 이 자리에서 전자담배를 한씨에게 선물했지만, 한씨가 '필요 없다. 전자담배 말고 돈으로 달라'고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한 달여 후 다시 네 사람이 한 음식점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한씨에게 현금 500만원이 전달됐다고 한다.

'성원'은 만남 이전에 보좌관 한씨가 '이번 달 월급이 적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부인에게 보내려다 드루킹에게 잘못 보냈다는 일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드루킹은 "문자를 일부러 보낸 것이다. 돈을 달라는 얘기"라며 문자에 적힌 액수의 약 2배인 500만원을 준비해 한씨에게 전달하라고 했다고 성원은 진술했다.

500만원을 전자담배 상자에 넣고 빨간색 파우치에 넣어 전하자, 한씨는 "나를 왜 양아치로 만드느냐"며 거절했지만 결국 이를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성원은 느릅나무 출판사가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하고 드루킹이 긴급체포된 후인 올해 3월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한씨로부터 500만원과 이자 11만 5천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한씨는 "돈을 여러 번 거절했다. 분위기가 좋았는데 거절했더니 분위기가 썰렁해져서 결국 받게 됐다"며 "끝까지 거절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씨 측 변호인도 "금전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고 진술한 부분들이 있는데 의견서를 제출해서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8일 뇌물 사건에 대한 심리를 종결한 후 다른 관련 사건과 병합해 선고할 예정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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