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0억 원이 들어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리모델링 공사는 현대아산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아산은 현대그룹에서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5일 이날 펜앤드마이크(PenN)과의 전화통화에서 ‘리모델링에 무려 100억 원이나 비용이 든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부와 진행한 공사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관계자는 “개·보수 예산을 세워 정부에 제출했고 통일부에서 이에 대해 감리까지 진행했다"며 "(우리 마음대로) 공사를 마구 진행한 것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통일부에 물어보라”고 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는 이전에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사무소로 쓰던 건물을 개보수해 마련했다. 야권에선 “건물을 새로 짓는 것도 아닌데 100억 원 가까운 돈이 들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에 리모델링 비용은 지난 2005년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신축 당시 들어간 80억 원보다 많다.

통일부에 따르면 청사와 숙소 등 개보수에 79억 5200여만 원, 정배수장 등 지원 시설 긴급 보수에 16억 6000여만 원, 감리비에 1억 6800여만 원이 들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반 공사와 달리 근로자가 북측 지역에서 상주하면서 공사를 해 인건비가 비쌌고 현지의 공사 관련 인프라가 미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1998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두 차례 소떼 방북으로 남북경협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11월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했으며 2003년 개성공단 개발, 2007년 개성 관광을 시작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이 피격돼 사망하면서 금강산관광은 전면 금지됐다.

현대그룹은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후 현정은 회장을 중심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7대 대북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RF)를 꾸리고 대북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다음달 18일 금강산 관광 개시 20주년을 맞아 방북을 추진 중이다. 북한 현지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는 명목이다. 현 회장은 지난 8월에도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했다. 이번에 방북이 성사되면 현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현대그룹은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 차례 방북 추진을 위해 북측과 접촉해 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