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프레스센터 잔디마당에 조형물 세우기로
"촛불의 힘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살려냈다" 주장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당시 언론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켰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권의 '언론탄압'에는 입도 벙긋 안 해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등 좌파성향 언론단체들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잔디마당에 이른바 ‘언론자유·자유언론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우기 위한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해당 조형물은 위안부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김서경 작가가 만든다.

이날 발족식에서 이들 단체는 "1975년 박정희 정권은 긴급조치 9호를 공표해 집회·시위 등 정권에 비판적인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1980년 전두환 정권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언론인들을 대량 해직시켰다"며 "시민들은 이에 대항해 1984년에는 'KBS 수신료납부거부 운동'을 벌였고 언론인들은 198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언론을 정권과 자본의 나팔수로 전락시켰고 언론인은 '기레기'라는 오명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겨울 촛불의 힘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살려냈다“며 ”이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가슴 깊이 새기기 위한 조형물을 시민들과 함께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등 과거 좌파 정권의 '언론탄압'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 하지 않았다. 김대중 정권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당시 우파 성향의 언론이 DJ정권의 대북(對北)정책과 지역편중인사,권력형 부패문제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보이자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등을 총동원해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위 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였고 비판적 성향의 언론인에 대한 도청과 인사 압력도 서슴지 않았다. 또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언론들이 비양심적인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부 부처 출입기자실을 폐쇄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에도 방송사를 중심으로 권력과 좌파성향 언론노조의 유착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이들 단체는 현재의 문제에 대해서도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은 엄혹했던 1974년의 어둠에 빛을 밝혔다"며 "오늘 그 정신을 언론인 여러분과 되새기게 되어 참으로 뜻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인들의 용기와 결단이 국민들의 민주열망에 불을 지폈다"며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정신으로 분투해온 모든 언론인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특별히 해직 언론인들의 삶을 기억하고 싶다. 펜과 마이크는 빼앗겼지만 언론인의 정신을 잃지 않고 끈질기게 불의에 맞섰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한국 언론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자존심을 지켰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촛불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유언론을 지키려는 모든 실천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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