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기자 취재 배제' 논란과 관련해 입장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간담회 참석한 탈북민 단체 명단, 면담 내용 비공개로 진행
탈북민 단체 "북한인권 활동하는 사람은 왜 한명도 없나"
통일부 "'탈북 기자 차별 사건 비상대책위원회'에 포함됐던 단체도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4일 '통일부의 탈북민 출신 기자 취재 배제' 논란과 관련해 탈북민 단체 4곳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 풀 취재에 나선 탈북민 출신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를 취재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해 논란이 일었다.

조 장관은 1시간 10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고위급 회담에서 탈북민 출신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의 취재를 배제한 것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단체 측의 의견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오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탈북민 출신 기자 취재 배제' 논란과 관련해 조명균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탈북 기자 차별 사건 비상대책본부'의 기자회견 영향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통일부는 간담회에 참석한 탈북민 단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면담도 비공개로 진행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다수의 탈북민 단체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에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 참여한 탈북 단체장들은 한 명도 부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인권탈북자연대 김태희 대표는 "지난 기자회견에 참가한 23개 탈북민단체는 통일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며 "오늘 간담회에는 그때 나섰던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 활동을 하는 사람은 왜 한명도 없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부른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정부가 탈북자까지 편나누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늘 면담을 거절한 탈북민 단체들도 추후에 다시 일정을 잡을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장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 단체들도 기회가 된다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탈북민 단체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장관의 사퇴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취지를 유념하면서 더 노력할 것이 있으면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탈북 기자 차별 사건 비상대책위원회'에 포함됐던 단체도 있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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