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해외순방 잔혹사' 7박9일 유럽방문서도 또 되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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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8.10.21 16:00:18
  • 최종수정 2018.10.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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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나갈 때마다 '왕따' '홀대' '혼밥' 논란에 국민이 조마조마" 지적 나와
SNS에서는 "북핵 폐기와 北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 확인한 외교적 성과" 비꼬는 목소리도
순방중 對北제재 완화 타진했으나 국제사회 '北 CVID 촉구-제재 완전이행'
5월 韓美정상회담은 '트럼프 기자회견장'으로 변질, "통역 안 들어도 된다" 결례 논란 겹쳐
작년 12월 訪中은 기간 축소에 '10끼 중 8끼 혼밥', 中측 靑 수행기자단 폭행 파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7박9일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제1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여한 주요국 정상을 만날 때마다 '대북(對北)제재 완화' 설득을 시도했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이었다. 또 이번 순방에선 국가간 외교에서 보기 드문 해프닝도 벌어져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자주 눈에 띈 '해외순방 잔혹사'가 반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셈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19일(벨기에 현지시간) 채택한 의장 성명에서 ▲북핵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 촉구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 약속 ▲외교를 통한 북한인권 개선 다짐 등 대북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최근 밀어붙인 조건부 대북제재 완화론은 국제사회 차원의 벽에 부딪혔다.

CVID와 제재 이행, 인권 개선은 최근 문재인 정권과 긴밀하게 공조한다는 평가를 받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내 온 사안이다. CVID가 담긴 공식 외교문서가 잇따라 발표되는 과정에서 청와대는 "'완전한 비핵화(남북 정권간 합의된 표현)'라는 말과 CVID가 다르지 않다"는 해석을 굳이 언론에 밝히면서 '북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 일정의 유럽순방을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제12차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 일정의 유럽순방을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유럽순방 출발부터 벨기에 브뤼셀 아셈 일정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은 줄곧 '복병'을 맞이했다. 영국 BBC(한국시간 12일), 프랑스 르 피가로(현지시간 15일 공개)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는 국내언론과 달리 '인권변호사 또는 민주화 운동가 출신으로서 북한 인권침해에 관한 입장' '과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북한을 믿는 근거' 등을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15일(프랑스 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P5)의 일원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빠른 속도로 계속할 수 있도록 안보리와 프랑스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국빈만찬사에서 "안보리 결의안을 전적으로 준수하는 명확한 기저 위에 대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CVID 실현'을 위한 역할까지 강조했다.

대(對)북핵 스탠스를 놓고 프랑스 정상과의 공개 엇박자가 났던 것이다. 문 대통령은 17일(이탈리아 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계속하도록 국제사회의 격려 및 '유인(誘引·인센티브)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제재완화를 시사했다.

이에 콘테 총리는 "지속적으로 완전하게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결국 문 대통령이 프랑스 및 이탈리아 정상들과 내놓은 공동언론발표문에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문구가 담기는 것으로 귀결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EU의 공동입장이 CVID"이며, "다른 표현을 쓰려면 EU 차원의 승인이나 협의가 사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CVID로 용어가 확정된 배경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0월17일(프랑스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제재회피 노력을 저지하기 위해 해상에서 일어나는 선박 간 환적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사진=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0월17일(프랑스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제재회피 노력을 저지하기 위해 해상에서 일어나는 선박 간 환적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사진=연합뉴스)

아셈 의장성명 채택에 앞서 문 대통령은 또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 5차례 비상임이사국을 지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각각 만나 '북한 비핵화 견인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타진했으나 "북한이 CVID를 위한 좀 더 확실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 대통령과의 접점은 없었지만, 폴란드도 아셈 기간 알 슈차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를 예외 없이 이행해야 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의무"라고 밝혔다고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이 CVID를 이뤄 제재가 완화된다는 전제 하에 폴란드 정부는 북한 재건에 도움을 줄 용의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북한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 '어느 정도의 단계'에 도달한 상황을 상정해왔지만 타 국가 정상과 비핵화 단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는 전언조차 들려오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문 대통령과 한차례 회담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그 이틀 뒤(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층 강화된 대북제재 입장을 도출해 제재완화론이 자리잡을 여지는 더욱 좁아졌다.

일본 정부는 일본-프랑스 정상회담 후 "미국의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뒷받침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선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의견 일치를 봤다"며 "ASEM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등에서 일본과 프랑스가 결속해 북한의 제재회피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유지하고 더 강화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유럽 순방 기간 문 대통령 홀로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며 대북제재 완화를 거론하는 상황이 계속된 끝에, 아셈 51개국은 북핵 CVID와 제재의 완전한 이행 그리고 외교를 통한 북한인권 개선 노력을 의장성명에 못박고 폐막했다.

문 대통령이 20일(덴마크 현지시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언론발표문 역시 한반도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양국 정상이 의견을 같이 했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번 유럽 순방과 관련해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 외교 덕분에 북한 핵폐기와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일하고 강력한 제재 의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대단한 외교적 성과"라며 우회적으로 비꼬는 글도 올라왔다. 또 "대통령이 해외 나갈 때마다 '왕따' '홀대' '혼밥' 같은 말들이 나오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조마조마한 마음"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셈(ASEM) 폐막차 참여국 정상 기념촬영이 실시된다는 연락을 아셈 의전 관계자로부터 뒤늦게 받고 합류하려 했으나, 엘리베이터 연착 등으로 제 시각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아셈 폐막을 계기로 한 참여국 정상 기념촬영에 참석하지 못한 해프닝도 밝혀져 한국의 제적 위상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지시간) 브뤼셀 EU본부 내 유로파 빌딩 9층 대기실에서 정상 기념 촬영을 기다리며 연설문을 손보다 아셈 의전 관계자의 연락을 받고 급히 로비로 이동하려 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아 지연됐다고 한다. 결국 늦게 촬영장인 로비에 도착했지만 이미 모든 행사가 끝나 문 대통령은 사진에 등장하지 못했다.

청와대 해명대로라면 문 대통령이 주최측인 아셈 의전 관계자의 폐막 기념촬영 연락을 뒤늦게 받은 것이 문제의 발단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6년 7월15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각국 정상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1996년 창설된 ASEM은 아시아·유럽 지역의 51개 회원국과 EU,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로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3대 영역에서 균형적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차 회의에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주요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6년 7월15일(폐막 전날)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각국 정상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1996년 창설된 ASEM은 아시아·유럽 지역의 51개 회원국과 EU,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로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3대 영역에서 균형적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차 회의에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주요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6년 7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11차 아셈에서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폐막 기념촬영에 함께 하지 못했다고는 하나, 이때는 터키에서 터진 군사쿠데타 대책 논의차 정상들이 서둘러 자리를 뜨고자 한 탓에 기념촬영 자체가 조기에 종료된 '외적 변수'에 기인했다는 차이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폐막 하루 전 열린 전체회의를 마친 뒤 있은 기념촬영에는 참석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해 사실상 방북 요청 수락을 받아냈다는 청와대와 친(親)정부 매체들의 보도와 달리, 바티칸 현지 매체에서는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김정은의 공식 방북초청을 비롯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준비할 것이 많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고 전해 7박9일 유럽순방 성과 전반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22일(미국 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정에 없던 현지 기자 질문 수용으로 사실상 공개기자회견장으로 변해버린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잔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12 싱가포르 미북(美北) 정상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문 대통령이 5월 하순 방미(訪美)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긴밀한 한미동맹을 확신하기 어렵게 하는 '문제적 상황'이 잇따랐다.

지난 5월22일(미 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양국 정상간 짧은 모두발언에 이은 비공개 1대 1 회담이라는 통상적 진행 방식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했다.

당일 오후 12시7분쯤 단독정상회담이 시작됐는데, 양 정상간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 대화로 넘어가야 했지만 미국 기자들이 예정에 없던 질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쏟아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이변이 있었다.

비공개 대화 포함 오후 12시35분까지 단독정상회담이 예정됐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현지 기자들이 주도한 질의응답만 34분 가량 진행돼 12시42분에야 비공개 대화(21분간)로 전환됐다. 

거의 자국 내 현안을 중심으로 질문이 쏠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저기, 실례지만 여기 한국 대통령도 와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공개 회담 막바지에야 한국 모 종편 기자로부터 1건의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질문에 답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행동도 외교사상 유례가 드물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질문을 시작한 기자를 지목해 "He's a friendly reporter. They're friends. So Let them - like you. Except he kills me. For a friendly reporter, he kills me"라고 미국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를 두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는 친정부 기자다. 그들(문 대통령과 기자단)은 친구들이다. 그러니 그들이 (이야기하게 놔두자). 당신(미국 기자 추정)도 (나와 관계가) 그렇지. (친정부 기자인데도) 나를 욕하는 것만 빼고. 그는(다른 미국 기자를 가리키며) 친정부 기자인데, 나를 욕하지"라고 문 대통령과 한국 측 취재진을 싸잡아 비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답변하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말은) 전에 들은 말이었을 것이 분명하니 통역할 필요없다(I don't have to hear the translation because I'm sure I've heard it before)"고 통역을 거부했고, 실제로 백악관이 공개한 대화록도 문 대통령이 한국 기자와 나눈 질의 답변 부분은 영번역 없이 나왔다.

이를 두고 '외교 결례'라고 지적한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오히려 "보도에 나온 해석 자체가 잘못"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저는 '좋은 이야기일 것이기 때문에 안들어도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받아들였다"면서 "전체적인 맥락과 분위기를 봐도 A+ 얘기도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지 않나"라며 "그 자리에서 (무시하듯이) '그럴 필요없다'고 말했다는 건 분위기와 너무 생뚱맞다"고 부인했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가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A+ 발언' 역시 문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나 잘 했느냐. 더 이상 더 좋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A+' 점수를 준다"고 말한 대목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져, 청와대가 오역·오보 의혹까지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7년 12월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서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7년 12월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서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실시한 중국 국빈 방문 역시 '국격 참사'라는 비판을 초래한 바 있다.

당시 방중에서는 ▲당초 4박5일로 계획한 방중이 3박4일로 축소된 점 ▲공항에서의 외교부 '차관보급' 인사의 영접이 2016년 왕이 외교부장의 필리핀 대통령 영접과 대조된 점 ▲초청 주체인 시진핑 주석이 난징 대학살 80주기 추도식 참여 등 이유로 공식행사·만찬 일정을 연기한 점 ▲중국 관영매체 CCTV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사드(THAAD) 관련 입장을 대놓고 추궁한 점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오찬 취소와 총 10끼 중 8끼 '혼밥' 사건 ▲양국 정상 만찬 사진 공개가 지연된 점 등이 숱한 홀대 사례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방중 이틀차 오전 대통령을 수행취재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직원들이 문 대통령 취재 도중 중국측 경호 인력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미온적인 대처를 보인 사건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017년 12월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코트라(KOTRA) 주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12월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코트라(KOTRA) 주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중국 측 책임 회피와 현지 언론의 한국 조롱성 보도가 심각한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환구시보'는 청와대 기자 폭행 사건이 불거진 12일14일 오후 '문 대통령 방중에 한국 언론 자살골 넣지 마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논란 직후 청와대는 외교라인을 통해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사건 당일 중국 외교부는 "관심 표시"에 그쳤다. 현지 언론의 책임회피성, 조롱성 보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추가 항의도 관측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당일 저녁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환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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