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UBS HSBC 등 최근 내년 성장률 전망치 낮춰
6년만에 최저치 전망 내놓은 한은...더 내릴 수도 있다는 분석 나와

한국은행을 포함한 국내 주요기관들이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확 낮춘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발표한 한국경제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2.8%와 2.7%다.

특히 최근 한달만에 HSBC가 2.7%→2.6%로, UBS는 2.9%→2.7%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9%→2.7% 로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3.7%로 봤지만 한국경제에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이달 IMF가 발표한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8%, 내년 2.6%다. 올해 전망치는 한은보다 0.1%포인트 높지만 내년엔 0.1%포인트 낮다.

한국경제는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타격을 입고 내수도 부진했던 2012년(2.3%) 이래로는 3% 안팎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런데도 IMF는 내년엔 한국 경제 성장이 2%대 중반으로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이는 현대경제연구원 전망치와도 같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는 2.8%로 같지만 내년엔 2.5%까지 떨어진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2.9%에서 내년 2.7%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18일 결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 2.7%로 내렸다. 한은은 올해 1월과 4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 3.0%로 예상했지만 지난 7월 2.9%로 내린 데 이어 2.7%까지 낮췄다. 6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현재 경기는 '잠재성장률 수준'이라고, 앞으로는 '잠재성장률과 차이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그동안 추정한 한국경제 잠재성장률은 연 2.8∼2.9%다. 2.7%는 오차범위 내라고 할 수 있지만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올해 -0.3%에서 2.5%로 플러스 전환하고 지식재생산물투자가 2.5%에서 2.8%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2.3%에서 -2.5%로 더 부진하고 상품 수출은 3.5%에서 3.2%로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2.7%로 같은 수준일 것으로 봤다.

오석태 SG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후 낸 보고서에서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2.7%)는 SG 전망치(2.4%)에 비해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이 추가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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