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작년 同期대비 10만9천명 줄어
제조업도 마이너스...건설업은 증가폭 둔화
정부, 공공기관 채용 계속 늘릴 듯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등 주력 산업 취업자가 줄고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공공부문 취업자는 대폭 늘었다.

2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올해 1∼9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월평균 597만8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만9천명(1.8%) 적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한 이들 산업의 1∼9월 취업자 수는 제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1∼9월 평균 취업자 수는 2013년 563만6천명, 2014년 591만9천명, 2015년 601만4천명, 2016년 603만2천명, 2017년 608만7천명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증가하다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통적인 주력 산업이 포함된 제조업의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1∼9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51만4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6천명(1.0%) 줄었다. 작년 1∼9월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동기보다 3만7천명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했다.

건설업은 취업자가 늘기는 했으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해졌다. 올해 1∼9월 건설업 취업자는 201만4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3천명(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1∼9월에 건설업 취업자가 전년 동기보다 12만8천명(6.9%) 증가했던 것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행정기관 종사자 등 공공 부문 취업자는 대폭 늘었다. 올해 1∼9월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 취업자는 110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만3천명(6.0%) 늘었다.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은 중앙 및 지방 행정기관 종사자, 법원·국회 종사자 등을 포괄한다. 이 분야의 1∼9월 취업자 수는 2013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올해 1∼9월 전체 취업자는 2천677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에는 1∼9월 취업자가 전년 동기보다 33만3천명 늘었는데 증가 폭이 3분의 1 미만으로 축소했다.

정부는 앞서 올해 월평균 취업자가 작년보다 32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가 고용 상황이 악화하자 전망치를 18만명으로 수정했는데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공공기관을 활용해 일자리는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공공기관들이 연내에 5천명 안팎의 체험형 인턴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고용 기간이 수개월 안팎인 단기 일자리도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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