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 핵무기 폐기 조약(INF)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즈와 로이터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7년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맺은 INF는 사거리가 500~5500㎞인 중·단거리 핵무기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협정을 체결한 후 미국과 소련은 2700기에 이르는 중·단거리 탄도·순항 미사일을 폐기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가 수년간 INF를 위반하고 있고 중국이 서태평양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배치한 중거리 핵 증강에 대처하기 위해 INF를 파기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다음 주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인 존 볼턴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의 INF 파기 계획을 통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볼턴의 러시아 방문 후 INF 파기에 공식 서명할 것이라고 알렸다.

제임스 메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 후 러시아의 INF 위반에 대해 외교적, 군사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NATO 주재 케이 베일리 허치슨 미국 대사도 2일 "러시아는 냉전 시대에 체결한 협정을 위반해 미사일 지상발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INF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올해 3월 의회 연설에서 신형 핵 미사일 개발을 발표하는 등 신무기 개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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