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 "누구나 편향적인 MC라고 생각...월급 2000만원 시민 동의할 것으로 보나"
박원순 시장 "기여도를 보면 오히려 충분히 못 주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에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어준 씨의 출연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충분히 못 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방송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교통방송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 씨에게 출연료로 매주 500만 원(주 5일 방송 기준 회당 1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인기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여성시대' 진행자 출연료((60~65만원 선)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18일 오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교통방송의 라디오 토크쇼 ‘김어준의 뉴스공장’(아래 ‘뉴스공장’) 운영 실태를 집중 질타했다.

이 의원은 "김어준 씨의 tbs 라디오 출연료가 회당 100만원, 일주일 500만원"이라며 "김어준 씨가 받아가는 월급 2000만원에 시민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보느냐"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회당) 20만, 30만 원 주면서 왜 김어준에게는 이렇게 돈을 많이 주냐,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편향적인 MC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래도 되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tbs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있어선 최고의 청취율을 보이고 있다"며 "사실 방금 말씀하신 김어준 씨 같은 경우는 다른 방송사들로부터 훨씬 더 높은 출연료 받는 걸로 안다. 기여도를 보면 오히려 충분히 못 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출연자들의 정당별 구성 비율에 대해서도 “출연자 수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42.4%), 자유한국당(15.1%), 바른미래당(14.5%), 민주평화당(12.2%), 정의당(12%), 무소속(3.9%)의 순이”이라며 “집권여당과 제1야당 비율이 3배 차이가 나는데, 누가 봐도 편파적으로 출연자를 선정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시장은 "불공정하다고 말씀하셨지만 그것은 라디오에서 (한국당 관계자에게) 출연을 요청해도 안나와서 그렇다"며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 각 정당 인사가 라디오에 요일별로 출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공정성 위반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경고·주의)를 받았음에도 협찬 금액이 상승하고 있다"고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박원순 시장은 "청취율이 계속 상승해서 협찬 금액을 인상 조정한 것 같다"며 "tbs가 경고·주의를 받은 건 사실이나, TV조선이나 채널A 등 다른 방송사에 비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통방송의 올해 편성 예산은 369억 원이고 이 중 316억 원은 서울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교통방송에서 방송하는 14개 프로그램의 평균 제작비는 2억원 선이지만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연간 제작비는 5억 3118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