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적자, 주가 폭락 등 中경제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중국당국, 위안화 약세 막기 위해 노력 중"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6% 이상 급락하며 중국경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19일 현재 미국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87 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는 하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7위안에 근접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18일 (현지시간) '무엇이 위안화를 하락으로 몰고가는가?' (What is driving the renminbi’s fall)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위안화 가치 하락의 원인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 왜 떨어지는가?

FT는 근본적으로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경제 펀더멘털의 악화가 중국경제와 위안화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분쟁 중인 미국은 위안화 약세가 중국당국의 개입으로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지만, 실제로 중국당국은 더 이상의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모순'(irony)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올해 중국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났다고 밝히며, 최근의 경제 지표들이 모두 성장률 둔화를 가리키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FT는 씨티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자본이 8월에 180억 달러였는데 한 달만인 9월엔 30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경상수지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외자유입까지 감소하는 것이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상해와 심천 주가가 올해 들어 30% 가까이 빠지며 중국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미치는 영향

위안화 가치는 지난 10년간 달러당 7위안까지 하락한 적이 없다. 그러나 19일 현재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9387 위안으로 '심리적 한계선' (psychological threshold)에 근접하고 있다. FT는 중국인들이 달러당 7위안을 심리적 한계선으로 본다며, 위안화 가치가 그 지점 이하로 하락하게 된다면 중국인들은 패닉에 빠지고 위안화를 달러로 바꾸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그로 인해 외화 유출 속도가 본격적으로 가속화 한다면, 신흥국에 투자한 투자가들이 공포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벌써 올해부터 신흥국 투자가들이 흔들리고 있다며, 가파른 자본 유출로 터키와 아르헨티나에서 통화가 폭락한 것을 거론했다. 또한 현재 경상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패닉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비용을 인상하는 방법 등을 통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고있다. 하지만 MUFG (미츠비치 파이낸셜 그룹)은 위안화가 내년 1분기에 달러당 7위안에 도달하고 2분기엔 7.05 위안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내년 말 경엔 달러 당 위화가 7.20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캐피털 이코노믹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지금 당장은 중국인민은행이 10년간 뚫린적이 없는 7위안 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계속해서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For now, the People’s Bank of China is still leaning on state banks and its daily fixing to prevent the currency from breaching 7, a level that hasn’t been crossed in over a decade. But we don’t expect it to hold this line indefinitely.”)

FT는 마지막으로 위안화 가치가 7위안 선을 뚫고 폭락한다면 자본 유출이 본격적으로 가속화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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