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도미사일 위협 강행 따른 국제사회 제재를 "제국주의자들 침략 목적" 규정
제재국면 장기화 예상하고 "일꾼들은 제 힘으로 일떠설 생각 하라" 다그쳐
"제재 계속하려면 하라, 우린 자력갱생·자급자족 추켜들고 사회주의강국 건설" 체제유지 강변

북한 상층부가 핵·탄도미사일 개발 강행에서 기인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여전히 "제국주의자들, "핵 패권을 상실한 적들"의 "침략적 목적"이라고 내부 교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른바 '자력갱생' 방침을 간부들에게 하달한 정황도 확인됐다.

19일 민영통신사 뉴시스는 북한 조선노동당이 이달 작성해 당 간부들에 대산 사상교육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학습제강(학습지도안)'을 입수해 이런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습제강은 "지금 제재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는 제국주의자들의 속심은 자주적인 나라들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각방으로 억제하여 국력을 약화시킨 다음 저들의 침략적 목적을 손쉽게 달성하자는 것"이라며 "더욱이 핵패권을 상실한 적들이 제재 봉쇄를 최후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오늘, 경제건설 분야는 사회주의와 제국주의와의 승패가 결정되는 판가리 대결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습제강은 노동당이 매달 국내외 정세에 대한 당의 지침을 정리해 당 간부들과 각 부문별 근로자들의 사상교육에 사용하는 대외비 자료이다.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우리 혁명의 전진속도를 더욱 가속화할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당 간부용, '경제건설 대진군의 앞장에서 생산적 앙양과 비약을 일으켜나갈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공업부문 당원 및 근로자용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당 간부용 학습제강은 "지금 일부 일군(꾼)들은 적들의 제재가 풀리기를 무한정 기다리면서 제힘으로 일떠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은 적들의 올가미에 목을 들이미는 자살행위나 같다"고 다그쳤다.

이어 "전반적 정세가 혁명에 유리하게 조성될수록 더 높이 발휘해야 하는 것이 자력갱생의 투쟁기풍, 자력자강의 정신이라는 것을 뼈와 살에 깊이 쪼아박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한 "우리는 적들이 제재를 계속하겠으면 하라, 우리는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들고 사회주의강국 건설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겠다는 배짱을 가지고 일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우리 인민은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이룩함으로써 우리 공화국을 세계가 공인하는 전략국가의 지위에 당당히 올려세웠다"며 "과학기술을 자력갱생 대진군의 강력한 보검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업부문 당원용 학습제강은 "지난 6월의 싱가포르 조미(북-미) 수뇌상봉과 공동성명발표 이후에도 우리에 대한 적들의 압박공세는 조금도 늦추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비록 미국이 우리의 정치군사적 위력에 겁을 먹고 앞에서는 대화판을 펼쳐놓았지만 경제제재의 음흉한 속심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대세력들의 제재 책동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현재 우리에게 부족한 것도 많다"면서 '경제강국 건설의 성패'는 "전력, 석탄공업 부문에서의 생산적 앙양"과 함께 "철도운수부문의 역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 정권이 지금과 같은 대미(對美) 적대와 핵 위협 등으로 인한 고립상태, '사회주의 강국'을 내건 기존 독재체제를 애써 유지하려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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