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전에 드러난 친인척 채용만 14명

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제공]
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제공]

최근 서울교통공사에서 대규모 직원 친·인척 '고용세습' 커넥션이 드러나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의 친·인척 14명이 정규직 전환의 '혜택'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4명은 협력업체 간부의 조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완수 국회의원이 입수해 19일 발표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관련, 협력업체 채용비리 정황 포착’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감사관실은 협력업체 6곳에서 14건의 친·인척 채용 사례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문건의 채용비리 정황들은 지난해 5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협력업체 직원 등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이후의 채용 과정에서 비롯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에 따르면 보안업체 A사의 공항 업무 책임자 K씨는 지난해 8월 조카 4명을 동시에 업체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공사가 협력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직후다. 친조카 2명은 현재까지 인천공항 보안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고, 다른 친조카 1명과 외조카 1명도 이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K씨의 조카 4명은 향후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현재 퇴사한 상태로 확인됐다.

문건에 등장하는 신규 채용자 중, 일부는 이미 향후 인천공항의 자회사가 될 인천공항운영관리㈜의 정규직원으로 전환됐고, 현재 협력업체에 남은 비정규직도 공사와 업체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공사 측은 현재 2,940명의 보안·소방·야생동물퇴치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을 공사 소속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비정규직 7,000여 명은 2~3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사 감사관실에 접수된 90여 건의 제보 중 특수관계를 통한 비정규직 입사자는 14명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 측은 2020년쯤 정규직 전환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협력업체 관리자의 직계, 친인척 등이 향후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줄 지어 입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준경 기자 caleba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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