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밝혔다고 靑 서면 브리핑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이 전달한 김정은의 방북 초청 메시지에 "김 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무조건 응답을 줄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옛 홍보수석비서관)이 18일 밝혔다.

윤 수석비서관의 바티칸 현지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38분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받았다”며 김정은의 초청의사를 교황에 전달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했고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김정은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이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할머니, 꽃동네 주민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자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과의 독대에서 나눈 대화는 원칙적으로 기록이나 발설이 금지돼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과 교황의 이번 단독 면담은 사전에 바티칸과의 협의를 거쳐 면담 주요 내용을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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