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펑후이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 기율 및 법 위반 혐의로 조사
장양 전 정치공작부 주임, 수사 도중 자택에서 자살

팡펑후이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 (EPA=연합뉴스)
팡펑후이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 (EPA=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절대 권력을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군부 숙청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파벌 제거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세력도 일소하는 모양새다.

1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전날 중앙위원회의 비준을 거쳐 팡펑후이(房峰輝)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 장양(張陽) 전 정치공작부 주임에 대한 기율 및 법 위반 혐의를 심사했다.

이에 앞서 중앙군사위원회는 이들의 상장(上將) 계급을 박탈하고 군적도 삭제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팡펑후이는 당의 정치 규율을 크게 위반했고 뇌물 수수했으며 불분명하게 거액의 부를 축적한 혐의가 있다"면서 "죄질이 아직 나쁘며 상납받은 액수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양도 당의 정치 규율을 위반했고 청렴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팡펑후이와 마찬가지로 수뢰 등의 혐의가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궈보슝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연합뉴스 제공]
궈보슝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연합뉴스 제공]

장양은 인민해방군을 통제하는 공산당 중앙군사위 위원을 지냈으며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실각한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자택에서 자살했다.

궈보슝과 쉬차이허우는 장쩌민 전 주석의 지지세력인 상하이방 출신으로 장 전 주석 퇴임 후에도 중앙군사위원회 내에서 상하이방의 ‘2선 권력(군권)’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뒤이어 집권한 후진타오 전 주석이 당권(총서기)과 정권(국가주석)은 잡았어도 군권(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얻지못해 임기 내내 상하이방의 눈치를 봤다.

부패 수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한 쉬차이허우 전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 [연합뉴스 제공]
부패 수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한 쉬차이허우 전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시 주석 취임 이후인 지난 2016년 궈보슝과 쉬차이허우는 부패혐의로 숙청돼 군부내 상하이방은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18기 중앙위원이자 중앙군사위 위원이었던 팡 전 참모장도 궈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군내 파벌과 연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란저우(蘭州)군구 산하의 21집단군 군단장을 지낼 당시 궈보슝은 란저우군구 사령관으로 직속상관이었다. 이후에도 이들은 직무상 교류가 빈번했고 팡펑후이는 매번 인사상 특혜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숙청된 팡펑후이와 장양은 후진타오계 인물로 분류된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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