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親박원순 인사…한국당 "친분 활용해 고액수당 위원직 싹쓸이했을 것"
도시계획·도시건축·지속가능발전·한강·청계천·서울로·도시재생·환경평가심의 위원회 꿰차
한국당 '수당 다 합하면 최소 1억원' 간주…서울시 "전산화 前이라 총액 파악 안돼"
'도시계획위원 임기만료 후 1년 지나야 재위촉 가능' 市조례 어기고 9달 만에 재위촉
작년 11월부터 출연硏 원장 재직하며 법률상 정치중립 의무 어긴 SNS활동도 논란
野 인사청문회서 2005년 다운계약서 작성, 지명 前 증여세 미납 의혹까지 추궁할 듯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재임 당시 각종 자문위원회에 속하면서 6000여만원의 수당을 챙긴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친(親)박원순 인사가 '박원순 서울시'에서 고액 수당이 주어지는 위원회 요직을 규정까지 어겨가며 두루 챙겼다는 의혹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명래 후보자는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총 6252만원의 수당을 챙겼다. 

도시계획조례에 따르면 도시계획위원회의 경우 위원으로 임기가 만료되면 재위촉은 해촉 이후 1년 후부터 가능하지만, 조 후보자는 2016년 1월 말 임기가 만료된 이후 1년을 채우지 않고 같은해 10월 다시 재위촉됐다.

조 후보자는 서울시의 지속가능발전위원회(위원장), 한강시민위원회, 청계천시민위원회(위원장), 서울로7017운영위원회, 도시재생위원회,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등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측에선 조 후보자가 서울시에서 받은 수당을 다 합하면 최소 1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측은 "전산화되기 전이라 지급 총액을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박 시장과의 친분을 활용해 이같은 고액 수당의 자문위원 자리를 '싹쓸이'했다는 의혹을 오는 23일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조 후보자는 2016년 박 시장이 대선 도전을 위해 꾸린 자문 조직 '희망 새물결'의 상임대표를 맡는 등 꾸준히 박 시장을 돕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으로 재직(지난해 11월10일~현재)하면서 법률에 규정된 정치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논란도 제기돼 있다.

1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지난 2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후보군 여론조사 지지율과 관련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를 겨냥해선 '나머지(92%)가 다른 인물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박원순 시장 여론조사 지지율(40%)엔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이중잣대성 해석을 담은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같은달 조 후보자는 한국당을 비난한 좌파매체 사설을 인용하면서 '비핵화 전제 없이 남북대화 불가'라는 야당 입장을 "어리석고 비현실적"이라고 깎아내린 바 있다. 특히 지난 1월엔 '미세먼지 대책'을 명분으로 박 시장이 시(市)예산 150억원을 버스비 무료화에 낭비한 데 대한 야권의 비판을 "나쁜 정치의 본보기"라고 폄하한 글을 올렸는데, 장관 후보로 지명된 뒤 삭제했다.

이같은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31조 2항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조 후보자 측은 "(박원순 후보 지지글은) 여론조사 통계 해석의 문제점을 지적하려던 것", "(나머지 두 글은) 미세먼지 저감 동참과 남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노위 위원장인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05년 실거래가 5억원의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3억7000만원에 매도 신고했다며 다운계약서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의 차남이 2016년 외조부에게서 현금 4800만원 등 재산을 증여받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고 있다가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인 지난 8일 '늑장 납부'했다는 의혹도 인사청문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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