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 "내년 6월 오사카 G20정상회의 전 단독訪日 타이밍 모색" 정부입장 보도
"文, 5월 일본서 韓日中 정상회담 때 '7년 만의 대통령 단독방일' 희망했으나…"
역사문제로 "위안부 재단 해체론, 욱일기 게양문제, 강제노동자 소송 연내판결" 거론
"아베 정권, 대북문제 연계 관점에서 韓과 관계 악화까지 원하진 않아"
日외무성 간부 "연내 김정은 서울방문 목표한 韓도 訪日 신경 안쓸듯…요청은 계속"

사진=일본 마이니치신문 기사 일부 캡처
사진=일본 마이니치신문 기사 일부 캡처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요청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연내 단독 방일을 단념할 방침을 굳혔다고 1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문 대통령에 대한 연내 방일 요청을 실현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근거로 "위안부 문제에 관한 2015년 12월 한일합의의 이행이나 해상자위대의 욱일기 게양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표면화"한 것을 들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정부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한에 치우친 조정에 쫓기는 것도 있어, 내년 벽두 이후로 다시금 방일시기를 조정해야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방일 초청 계획의 배경에 관해 "한일 양국 정부는 1998년 한일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관계의 진전을 모색 중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 이래 약 7년 만의 단독 방일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올해 9월 미 뉴욕에서의 정상회담 등에서 연내를 염두에 두고 '적절한 시기'로의 방일을 요청해, 상호 왕래를 궤도에 올릴 생각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한일합의에 기초해 한국 정부가 설립한 '화해·치유재단'에 관해 한국 정부 관료가 잇따라 해산을 시사했고, 문 대통령도 9월 한일정상회담에서 '(국내에선)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다'고 말해 일본 측은 '한일합의의 파기로 이어진다'고 반발해왔다고 이 신문은 해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또 지난 11일 한국에서 행해진 국제 관함식에서는 한국 측이 자위함기의 욱일기 게양의 자숙을 요청해, 일본 측은 호위함 파견을 취소한 뒤 외교 루트로 항의하는 사태로 발전했다고 짚었다.

신문은 "더구나 일본의 식민지 시대의 강제노동을 당했다고 하는 옛 미용공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판결이 올해 안에 있기도 하다"며, "역사문제를 안고 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어렵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 언급을 전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한국이 김정은의 연내 서울 방문을 목표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방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신문은 다만 대북정책 연계를 고려하자면 아베 정권도 한국과의 관계 악화까지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방일할 예정이지만, 앞서의 외무성 간부는 "계속해서 방일을 요청한다"고 이야기하며 단독 방일의 타이밍을 모색한다는 구상을 드러냈다고도 전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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