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연합뉴스 제공)

최근 북한 김씨 세습독재정권의 핵 개발과 김일성 주체사상을 사실상 대변한 듯한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이번에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보다 북한 정권이 더 합리적이라는 뉘앙스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현장 국감을 위해 북미를 방문 중인 송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은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사이비종교나 태극기부대 일부처럼 종교적 광신에 빠지면 대화와 타협이 어렵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송 의원의 이런 발언은 미국과 북한이 타협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나온 것이다. 그는 "(북한은)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와 일본 천황제도와도 유사한 면이 있지만 북은 나치 제국이나 일제처럼 타국이나 다른 민족을 침략 지배하려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다"라고 '북한 감싸기'에 급급했다.

또 "북은 중동 이슬람의 일부 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처럼 이교도를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를 해서라도 죽으면 위대한 알리가 있는 하늘나라로 간다는 종교적 광신이 있는 사회가 아니"라며 "북의 표어처럼 천당이 아니라 현재 이 땅에서 부러움 없이 살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슬로건"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호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가끔 이분(송영길)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며 "타협이 가능했던 적은 수십년간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대체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걸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송 의원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駐美)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한 뒤로 재래식 군비를 절감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며 "북한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가족주의적인 나라"라고 주장했다.

당시 송 의원은 "보수 세력들은 북한같이 가난한 나라가 백성을 굶주리게 하면서 핵개발 했다고 항상 비판하는데 이번에 북한을 가보니깐 여명 거리나 신과학자거리는 사진을 찍어봐어 홍콩·싱가포르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고층 빌딩이 올라가 있었다"고 평양을 잘 사는 도시라고 홍보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형욱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북한 김씨 세습독재정권의 핵 개발과 김일성 주체사상을 사실상 대변한 송 의원에 대해 "김정은이 송 의원의 가족들을 죽이고 성폭행하고 강제수용소에 보내 굶겨 죽이고 그렇게 해도 저런 소리가 나올까"라며 "송 의원이 북한 주민들을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저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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