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자 중 108명 고용세습…권력형 비리, 일자리 약탈"

한국당 "천인공노할 문재인-박원순-민노총 권력형 채용비리 게이트"
3월1일 전환자 1285명 중 108명(8.4%) 확인, 6촌·며느리까지 채용
김용태 "전수조사 민노총이 저지"…'조사율 11.2%' 전제로 "87%가 친인척" 추론도
"'구의역 참사' 계기 안전업무 무기직 705명 뽑았는데 절반이 無자격" 지적
전국 공기업·공공기관 국정조사 예고…김병준 "노조권력 포함된 권력형 비리"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기조와 맞물려, '박원순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서울지하철 1~8호선 운행) 직원의 부모·자녀·형제 등 100명 이상이 채용 절차가 간단한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관련 실태를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민노총이 이를 저지했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야당에선 이를 "천인공노할 채용비리"라고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정규직 전환자의 친·인척 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1일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1285명이 전환됐다. 이 가운데 108명이 서울교통공사 기존 정규직 직원의 친·인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확인된 108명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직원 자녀였다. 모두 31명이었다. 형제 22명, 3촌 15명, 배우자 12명, 4촌 12명으로 분석됐다. 직원의 부모 6명, 형수·제수·매부 등 2촌 6명, 5촌 2명, 며느리 1명, 6촌 1명도 있었다. 서울교통공사의 채용은 정규직의 경우 서류와 필기, 면접과 인성, 신체검사 등 5단계를 거친다. 무기계약직은 서류와 면접, 신체검사만 통과하면 된다.

전체 1285명의 전환자 중에서 절대다수인 1012명이 안전업무와 관련 없는 일반 업무직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한국당은 이같은 정황을 "문재인, 박원순, 민노총의 권력형 채용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지도부 차원의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사업을 통해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 임직원들의 친인척들이 대거 채용 및 정규직전환 되었다며 이를 '문재인-박원순-민주노총 권력형 채용비리 게이트'로 규정,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선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1285명 중 문제가 되자 친인척 여부를 가리기 위해 서울시가 전수조사한 것이 있는데, 민노총이 (도중에) 공문을 보내서 하지 말라고 했고 결국 11.2%만 조사했다"며 "그 중에서 (전체 인원의) 8.4%가 친인척, 산수로 계산하면 1285명의 87% 가량이 친인척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 (친인척 채용) 내용들을 보면 배우자, 부모, 형제, 자식, 조카를 가리지 않는다. 이런 일들이 백주대낮에 버젓이 벌어졌다는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이 예고되자 일단 임시직으로 친인척을 뽑아놓고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2016년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에 관해 "2인1조로 작업에 나가야 하는데 비정규직 청년만 왜 혼자 스크린도어에 나가 변을 당했느냐면, 정규직들이 민노총 노조원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김모군이 혼자 나갔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안전업무 무기계약직 직원을 705명을 뽑게 됐는데, 현 인원 중 스크린도어 개·보수에 관한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은 불과 353명(50%)이고 나머지는 무자격"이라고 지적했다. "그 난리를 쳐놓고, 서울시가 안전 보호한다고 뽑았는데 절반을 자격증 없이 뽑는 일을 벌일 수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박원순 시장을 질타했다.

김 총장은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교통공사 1285명 정규직 전환을 전수조사해서 친인척 여부를 반드시 즉각 공개하라. 또 안전진단요원 무자격자를 인사조치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에게도 "심혈을 기울여서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또 지방 공공기관에 대한 친인척 채용비리 전수조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전국 공기업, 공공기관, 기타 임시직을 편법 채용했는지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 친인척 무기계약직 입사 후 정규직 전환 특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후 중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는) 불공정 수준을 넘어서 일종의 일자리 약탈행위이고 이것이야말로 가장 먼저 청산해야할 적폐중의 적폐"라고 성토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서울시 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 즉 고용 세습 문제는 일종의 권력형 비리"라며 "노조도 권력집단 중 하나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또 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비리도 맞물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문재인 정부는 얼마나 현실적인가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도 없이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정책을 덜컥 발표했다"며 "이에 서울시 교통공사는 민주노총 산하 교통공사 노조와 결탁, 이같은 정부정책을 활용해서 친인척들을 입사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무기 계약직으로 채용한 후에 이를 다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수법을 썼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서울시는 불법의 소지가 있고, 심지어 폭력행위가 빈발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하고 방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더 충격적인 것은 이번 채용비리 사건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사건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구의역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안전관리업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조치들을 악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서울시 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보면 안전업무와 아무 관련이 없는 업무들이 대거 포함됐고, 정작 중요한 안전업무에서는 무자격자들이 대거 합격했다"며 "아예 안전관련 자격증을 심사하지도 않았다. 구의역 사건이 준 참담한 그 비극적인 교훈이 서울시와 노조와 정부에 이렇게 와 닿을 수 있는지 참 기가 막히는 일"이라고 비판을 거듭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규직 전환 정책을 전면 중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 차원에서 별도로 채용 비리에 대한 국민 제보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다음은 자유한국당이 16일 공개한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자 1285명 중 친인척 채용이 확인된 108명 현황.

('관계'란은 전환대상자 기준 재직자를 가리킴. 예컨대 '부모'라고 적혀있을 시 자녀를, '자녀'라고 적혀있을 시 부모를 채용한 것)

친인척 및 노조간부 현황

연번	전환대상자			관계	재직자
연번	성명	직급	소속	관계	성명	직급	소속	노조간부
1	조**	7급보	동대문승무사업소	부모	조**	4급	****사업소
2	김**	7급보	동대문승무사업소	3촌	심**	5급	*****사업소
3	이**	7급보	신정승무사업소	배우자	이**	7급	*****사업소
4	이**	7급보	신정승무사업소	부모	이**	3급	****처
5	최**	7급보	수서승무사업소	부모	최**	4급	****사업소
6	유**	7급보	군자차량사업소	부모	주**	7급	****사업소
7	신**	7급보	군자차량사업소	형제	신**	7급	****사업소
8	김**	7급	신정차량사업소	형제	김**	4급	****사업소
9	서**	7급	신정차량사업소	부모	서**	2급	****실
10	이**	7급보	지축차량사업소	부모	이**	4급	****사업소
11	김**	7급보	고덕차량사업소	형제	김**	4급	****사업소
12	한**	7급	고덕차량사업소	4촌	한**	5급	****사업소
13	문**	7급보	고덕차량사업소	형제	문**	7급보	****사업소
14	유**	7급보	고덕차량사업소	3촌	김**	4급	****사업소
15	문**	7급보	고덕차량사업소	형제	문**	7급보	****사업소
16	허*	7급보	고덕차량사업소	형제	허**	7급보	****사업소
17	김**	7급	고덕차량사업소	4촌	황**	7급보	******관리단
18	문**	7급보	고덕차량사업소	부모	문**	4급	*****안전센터
19	황**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형제	황**	7급보	****사업소
20	기**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2촌	우**	5급	****사업소
21	황**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형제	황**	7급보	****사업소
22	윤**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4촌	윤**	2급	****사업소
23	박**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3촌	박**	2급	***사업소
24	김**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3촌	장**	5급	***사업소
25	허**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형제	허*	7급보	****사업소
26	윤**	7급	도봉차량사업소	부모	윤**	3급	****사업소
27	김**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부모	김**	4급	******안전센터
28	김**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부모	김**	4급	*****안전센터
29	장**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3촌	김*	4급	****사업소
30	김**	7급보	도봉차량사업소	부모	김**	4급	*****사업소
31	이**	7급보	방화차량사업소	4촌	정**	4급	***사업소
32	김**	7급보	방화차량사업소	4촌	강**	4급	***사업소
33	권**	7급보	천왕차량사업소	부모	권**	2급	****처
34	정**	7급	장비관리단	3촌	정**	1급	****처
35	김**	7급	장비관리단	5촌	김**	5급	****사업소
36	이**	7급보	궤도2사업소	부모	이**	3급	******센터
37	정**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3촌	김**	7급	*****안전센터
38	윤**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2촌	김**	7급	*****안전센터
39	현**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현**	4급	***사업소
40	장**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배우자	김**	7급	****사업소
41	정**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3촌	정**	4급	*****안전센터
42	장**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장**	4급	*****안전센터
43	김**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김**	4급	*****안전센터
44	김**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김**	3급	****사업소
45	이**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자녀	권**	4급	***사업소
46	엄**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엄**	5급	***사업소
47	서*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배우자	한**	6급	**처
48	강**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강**	3급	*****안전센터
49	황**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황**	3급	***사업소
50	정**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정**	4급	****사업소
51	김**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형제	류**	5급	****사업소
52	임**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5촌	임**	3급	*****관리관
53	정**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2촌	전**	3급	*****안전센터
54	최**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4촌	최**	5급	***사업소
55	이**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형제	이**	5급	***사업소
56	박**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3촌	이**	3급	*****사업소
57	김**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형제	김**	7급	*****단
58	조***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조**	2급	******센터
59	김**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3촌	김**	4급	***사업소
60	황**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황**	3급	***사업소
61	황**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4촌	김**	7급	****사업소
62	조**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4촌	조**	7급	****사업소
63	최**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형제	최**	6급	*****사업소
64	김**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4촌	강**	7급	*****사업소
65	조**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조**	4급	***사업소
66	권**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부모	권**	4급	****사업소
67	이**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3촌	이**	4급	*****안전센터
68	김**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3촌	최**	5급	**처
69	박*	7급보	충정로서비스안전센터	부모	박**	4급	***사업소
70	김**	7급보	당산서비스안전센터	시부	박**	3급	*****안전센터
71	김**	7급	광화문서비스안전센터	부모	김**	2급	*****안전센터
72	이**	7급	고덕차량사업소	배우자	장**	4급	*****안전센터
73	민**	7급보	천왕차량사업소	배우자	박**	4급	****사업소
74	배*	7급	전기2사업소	형제	배**	3급	***사업소
75	이**	7급	전기2사업소	형제	이**	4급	***사업소
76	신**	7급	토목2사업소	자녀	신**	7급	****사업소
77	김**	7급	토목2사업소	형제	김**	2급	****원
78	조**	7급	토목2사업소	2촌	김**	5급	***사업소
79	김**	7급	토목2사업소	배우자	백**	7급	****사업소
80	이**	7급	신대방서비스안전센터	부모	이**	4급	****** 안전센터
81	이**	7급	동작서비스안전센터	4촌	김*	7급	*******사업소
82	조**	7급	동묘서비스안전센터	3촌	권**	4급	*****안전센터
83	송**	7급	동묘서비스안전센터	형제	송**	7급	*****안전센터
84	송**	7급	석계서비스안전센터	형제	송**	7급	*****안전센터
85	김*	7급	서비스안전지원사업소	부모	김**	3급	*****관리관
86	박**	7급	서비스안전지원사업소	부모	이**	5급	*****안전센터
87	김**	7급	서비스안전지원사업소	부모	김**	4급	*****안전센터
88	김**	7급	총무처	4촌	김**	3급	***사업소
89	이**	7급	총무처	남매	이**	4급	***사업소
90	백**	7급	총무처	6촌	백**	4급	****사업소
91	주**	7급	군자차량사업소	자녀	유**	7급보	****사업소
92	한**	7급	신정차량사업소	배우자	양**	5급	****사업소
93	채**	7급	지축차량사업소	자녀	김**	6급	***사업소
94	김**	7급보	승강장안전문관리단	형제	김**	5급	***사업소
95	백**	7급	신내차량사업소	배우자	김**	7급	***사업소
96	편**	7급	신내차량사업소	형제	편**	4급	****사업소
97	조**	7급	천왕차량사업소	남매	조**	2급	*****안전센터
98	이**	7급	모란차량사업소	배우자	박**	5급	****사업소
99	천**	7급	동작승무사업소	4촌	천**	3급	*****안전센터
100	김**	7급	동작승무사업소	2촌	김**	4급	****사업소
101	허**	7급	답십리승무사업소	3촌	허**	4급	****사업소
102	김**	7급	답십리승무사업소	3촌	윤**	4급	****처
103	김**	7급	답십리승무사업소	자녀	류**	7급	*****안전센터
104	배**	7급	영등포승무사업소	배우자	김**	4급	***사업소
105	이**	7급	수색승무사업소	2촌	오**	3급	****사업소
106	김**	7급	수색승무사업소	배우자	이**	5급	****사업소	지회장
107	이**	7급	대공원승무사업소	자녀	정**	6급	**처
108	박**	7급	승강장안전문관리단	배우자	조**	2급	******안전센터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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