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홍보하며 자기 자녀는 일반고 진학시키는 이중성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

좌파 성향의 교육감들이 적극 도입해 확대하고 있는 혁신학교에 정작 교육고위직 공무원의 자녀들은 거의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경기도‧인천시 교육청이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곽상도(자유한국당) 위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혁신학교 시행 이후 해당 교육청 소속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32명 중 자녀를 혁신학교에 보낸 사람은 단 1명에 그쳤다. 전체의 3%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혁신학교를 도입한 경기교육청와 혁신학교 확대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교육청의 고위직 가운데서는 누구도 자녀를 혁신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의 4급 이상 공무원 자녀 14명 중 12명은 일반고를 졸업했고, 2명은 일반고에 재학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의 고위공무원 자녀 12명 중 9명도 일반고를 졸업했고, 3명은 일반고 재학 중이다.

인천시교육청에 근무하는 고위 공무원 6명 중 1명의 자녀가 유일하게 혁신학교에 재학 중이다. 나머지 2명은 일반고를 졸업했고, 3명은 일반고에 재학중이다.

혁신학교는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009년 경기도 교육감 시절 도입한 학교 모델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과 토론 중심 수업을 강조하는 학교다. 그러나 정작 시행 이후엔 ‘기초학력 미달’ 등 문제가 잇따르며 학부모의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왔다.

2016년 전국에서 치러진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혁신학교 고교생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세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혁신학교 고교생의 11.9%가 기초 학력에 미달했다. 전국 고교 평균은 4.5%다.

그럼에도 좌파 성향의 교육감들은 지원 예산을 크게 늘리며 혁신학교 확대를 계속 추진해왔다.

올해 기준 서울시교육청은 189개 혁신학교에 107억원을 지원하며 학교당 평균 5700만원을 지원했고, 경기도교육청은 541개 학교에 152억원을 지원해 학교당 평균 2800만원을 지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40개 학교에 14억원을 지원해 학교당 평균 3700만원을 지원했다.

곽상도 의원은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으며 ‘혁신학교를 다니라’고 부르짓는 좌파교육감, 교육고위직 공무원들이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은 다른 곳으로 진학시키는 이중성이 드러났다"면서 "자신들의 자녀들조차 보내지 않는 혁신학교에 ‘보통학생’들을 밀어 넣으려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장남과 차남은 각각 명덕외고와 대일외고를 나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딸도 외고에 입학했다가 자퇴했다. 이 교육감의 자녀는 이후 캐나다·영국에서 대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취업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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