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EU 정상회의…영국에선 메이 계획에 반발 심해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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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27개국 대사들은 브렉시트와 관련된 회의를 위해 브뤼셀에 소집돼 있는 가운데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Brexit) 협상이 막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7~18일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사흘 앞에 둔 14일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대표 등 양측 수석대표가 1시간 넘게 만났지만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문제에 관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BBC,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바르니에는 트위터에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를 피하려는 '안전장치'(backstop)를 포함해 몇 가지 핵심쟁점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도 "많은 핵심분야들에서 진정한 진전을 거뒀다"면서도 "하지만 '안전장치'와 관련한 미해결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하드 보더'란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을 확인하거나 통관 절차를 밟도록 해 사람과 물건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약을 받는 것을 가리킨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안전장치'와 관련해 만약 영국이 EU와 별도 미래관계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2020년 말인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이 끝나더라도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 전체가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방안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퇴조건들에 관한 브렉시트 협상에서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협상이 극적인 교착 상태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양측의 막판협상은 메이 총리의 '안전장치' 방안에 대한 영국 집권 보수당내 반발이 더욱 거세지는 복잡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데이비드 먼델 메이 내각의 스코틀랜드 담당장관과 루스 데이비드슨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는 북아일랜드를 영국 나머지 지역들과 다르게 적용하는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담은 서한을 최근 메이 총리에게 전달했다.

보수 성향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오는 16일 내각회의에서 최소 9명의 각료가 메이 총리의 전략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메이 총리는 자신의 협상방안에 대한 내각의 동의를 끌어낼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 수석대표가 EU 정상회의가 시작하기 이전에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아재차 타결을 시도할지는 불투명하다.

BBC는 지금으로선 17일 예정된 바르니에와 메이 총리 간 회동 이전에 추가 협상이 계획돼 있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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