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떠나는 것이 워싱턴이다."
매티스, 지난해 北에 군사옵션 대신 외교적 해법 주장하며 트럼프와 갈등
美정가에선 후임으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일종의 민주당원'(sort of a democrat)이라 칭하며 교체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 Minutes'에 출연해 매티스 장관이 떠나길 바라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가 떠날 수도 있다"(it could be that he is)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관계가 매우 좋다. 이틀 전에 점심을 함께 먹었다"며 "그러나 만약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나는 그가 일종의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I think he’s sort of a Democrat, if you want to know the truth)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은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어느 시점엔 모든 사람이 떠나고, 그것이 바로 워싱턴이다"라고 덧붙였다. (I mean, at some point, everybody leaves. Everybody. People leave. That’s Washington.)

앞서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국방장관의 관계가 '마모'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보다는 자신을 보다 지지할 사람이 국방부를 이끌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사에서 NYT는 교체시기가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국방장관 교체를 검토하고 있으며, 후임자로는 전역한 4성 장군인 잭 킨이 유력하다고 주장한 바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북핵과 미사일 위기가 한창에 올랐을 때 트럼프가 마음에 두고 있던 군사옵션 대신 외교적 해법을 강력히 주장해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그는 올 4월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취임 이후 주요 안보 현안 논의에서 배제되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전격 해임되면서 줄곧 교체설이 나왔다. 미 정가에선 매티스 장관의 후임으로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상원의원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편 밥 우드워드는 저서 '공포, 백악관안의 트럼프'에서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5~6학년짜리 같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행정부를 떠날 가능성에 대해 기자들에게 "전혀 고려해 본 적 없다, 흔히 나오는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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