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실업 지표 악화…고용률 하락폭은 8년여만에 최대

올해 3분기 고용과 실업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3분기 기준으로 실업자 규모는 외환위기의 여파가 이어지전 1999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고, 고용률 하락폭은 분기 기준으로 8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1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3분기 월평균 실업자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만2000명 늘어난 106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133만2000명의 실업자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100만 명을 넘어선 것도 19년 만에 처음이다.

실업자가 늘면서 3분기 실업률은 3.8%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 상승폭은 2014년 4분기(0.4%포인트)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컸다. 실업률 상승은 실업자가 경제활동인구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실업률과 함께 고용률도 악화되고 있다. 3분기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던 2010년 1분기에 0.5%포인트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고용률은 두 분기 연속 떨어졌고 하락 폭도 커졌다. 최근 고용 상황을 심각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고용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인구에 비해 취업자 증가 속도가 느리거나 감소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취업자 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은 10만1000명에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10만8000명 줄어든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1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실업자는 111만7000명으로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1월부터 9월까지의 실업률도 4.0%로 2001년 4.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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