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참여기업들 줄줄이 도산
"공유자원은 공유낭비"

산 처럼 쌓인 공유자전거 (중국 롄윈망 캡쳐)
산 처럼 쌓인 공유자전거 (중국 롄윈망 캡쳐)

중국 상하이(上海), 샤먼(廈門) 등 대도시들에 공유 자전거 쓰레기들이 넘쳐나며 중국 도시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공유자전거 사업에 뛰어든 기업 상당수가 도산하며 중국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공유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신문망은 15일 보도에서 샤먼시 당국이 지난해 11월 이래 지금까지 10만대 이상의 무단방치 공유자전거를 수거했다고 전했다.

수거된 자전거 수는 기업들이 샤먼시에 뿌린 공유자전거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샤먼시 당국은 하루 평균 1000대의 자전거를 수거해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푸동에 마련된 2만 4천평 크기의 쓰레기 야적장 인근 주민 A씨는 “매일 2~3톤 트럭이 자전거를 싣고 온다”며 “최소 수만대가 쌓여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양광망(央廣網)은 작년 12월 보도에서 “최근 반년간 우콩(悟空), 딩딩(町町), 샤오란(小蓝), 쿠치(酷骑) 등 중급 공유자전거 기업들이 모조리 도산했다”며 “자본과 시장, 그리고 연구자들이 경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광망은 중국 도시에 쓰레기 자전거가 넘쳐흐르게 된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다수 기업들의 과당경쟁으로 다량의 자전거가 뿌려진 것이고, 이용하는 시민들의 소양 부족으로 당국이 무단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양광망은 정부가 자전거의 수거부터 처리까지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공유자전거 관리는 기업 입장에서도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관리하려면 수거 및 AS인력 등의 유지비용이 막대하게 지출되는가 하면, 관리하지 않으면 정부 단속에 의해 자전거가 수거돼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례윈망(獵雲網)은 작년 12월 분석기사에서 “무더기로 뿌려진 공유자전거는 도심 교통을 막고 아무데나 버려지고 있다. 상하이(150만대), 베이징(200만대), 선전(90만대) 등에 풀린 자전거로 인해 막대한 도시관리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며 “공유자원은 공유낭비로 변했다”도 보도했다.

한편 중국 경제개발을 주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향후 수년간 중국의 공유경제가 공유 우산, 공유 헬스장, 공유 충전기 등의 사업으로 파생하며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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