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평양방문이 南北의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김원율]
교황의 평양방문이 南北의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김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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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과 자유가 실종된 사이비 평화와 조작된 이미지의 완결판일 뿐이다 -

2014년 8월 16일 서울의 광화문, 시청 일대에 80만 가톨릭신자가 운집한 가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124인의 순교자 시복식 미사가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행사 중에 광화문 삼거리에서 태평로까지 무개차(無蓋車)를 타고 신자들 사이를 돌았고 신자들은 감격에 겨워 ‘비바 파파’(교황님 만세)를 외치며 교황을 열렬히 환영하였다. 교황은 중간 중간에 차를 멈추고 어린 아기들을 자애로운 미소와 함께 안아주었고 신자들은 자신의 아기가 13억 가톨릭교회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품에 안기는 영광을 맛보기 위하여 너나 할 것없이 교황의 품에 아기를 안기게 하려고 안간 힘을 썼다.

세계는 어쩌면 이러한 감동적인 장면을 가까운 시일에 평양거리에서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10월 9일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황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제안에 김 위원장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화답하는 형식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쩌면 다음과 같은 그림을 연상하면서 교황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였을 것이다.

2천년을 이어온 가톨릭교회의 수장이며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요, 신의 대리자로까지 존경받는 교황이 김정은의 환대를 받고 수십만 인파가 부르는 찬송가의 메아리가 평양 거리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교황은 평양 시민이 데리고 나온 아기들을 2014년 서울 광화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애로운 미소로써 안아 줄 것이다. 이 감동의 장면은 어쩌면 평양과 백두산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처럼 한국 방송에서 계속 생중계되고, 세계적인 TV방송도 이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할 것이다. 김정은은 합리적이고 선량한 젊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것이고 북한이라는 나라도 수령 일인 독재의 나라가 아니라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 정상국가(正常國家)로 인식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까지 김정은의 선량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국내외 언론에 선전하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도가 성공한다면 아마도 조작된 이미지의 성공적 완결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러한 감동이 빚어낸 한낮의 꿈, 백일몽(白日夢)이 끝나는 순간 일상은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임을 남북한의 주민들은 깨우치게 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서울 방문 당시에도 북한의 인권에 대하여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아 뜻있는 신자들을 실망시켰다. 지금 북한에는 장충성당, 봉수교회 등 선전용 성당이나 교회의 건물은 있으나 종교활동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2017년에 북한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119명이 처형되었고 770명이 수감되었으며 87명이 실종되었다. 2001년 7월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 탈북자는 다음과 같이 증언하였다. “1996년 당시 예술단에 있는 20대 후반 여성의 아코디언 연주가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성가를 가르쳐 주었는데 그 여성을 비롯해서 그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른 어린아이들도 모두 정치범 수용소로 갔어요.”

북한은 수령유일신 체제이며 수령이 절대적인 존재이고 하느님과 같은 신적 존재이다. 북한은 독재, 신정체제(神政體制), 전체주의가 결합된 인류 역사상 가장 흉포한 정치체제이다. 교황이 평양을 왔다가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평화 갈라 쇼는 성공할지 모른다. 하지만 남과 북의 시민들은 이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조작된 이미지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평화의 전도사로서의 남북의 지도자 상, 인권과 자유의 이념이 실종된 사이비 평화 밖에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북한 요덕 수용소에 갇힌 그리스도인은 그대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인권, 자유라는 추상명사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는 인간 이하의 지옥 같은 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청와대와 집권여당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은 학교 다닐 때부터 급진적 투쟁에 몰입하여 매판자본 타도, 독재정권 타도, 기득권 세력 타도를 외치던 인간들이다. 날만 새면 가진 자들 것을 빼앗아 사회적 약자를 도와야 한다는 로빈후드 식의 강도적 정의만을 부르짖고 생산적인 이념이나 철학과는 담쌓고 살아온 운동권들이다.

이들은 창의와 열정으로 시장경제의 부를 쌓아온 기업가들을 원수처럼 대하며 무한한 인내와 노력을 요구하는 경제 정책에 관하여 그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래의 먹거리,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여 수백조의 세계시장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4대강 보를 해체하여 낙동강에서만 59억원의 수상레저시설과 2600억이 들어간 관광개발사업을 못쓰게 만들었다. 여의도 수십배 면적의 전국의 산림을 깎아내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이 땅의 강토를 황폐화하면서 친여 시민단체들이 태양광 보조금을 싹쓸이 하고 있다. 앞으로 17만 공무원에 대하여는 연금 92조원 인건비 327조원을 퍼부어야 하고 핵무기를 손에 쥔 김정은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북한의 기간시설 및 철도 현대화 등의 명목으로 수백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최악의 경제난, 실업대란에 더하여 젊은 세대의 체감실업율은 20%를 넘고, 실업대란이 발생하자 부랴부랴 6개월, 1년짜리 단기일자리를 청와대 지시라고 하면서 특공작전 하듯이 만들고 있다.

국민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개 · 돼지가 아니다. 그대들이 펼치는 평화 쇼로 일시적으로 국민을 감동하게 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일 수는 있으나 역사의 신은 반드시 백일하에 그대들의 죄악을 기록하고 단죄할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원율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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