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44%-코스닥 5.37% 급락...달러당 1144원으로 환율 급등
코스피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작년 4월 이후 18개월만에 최저...하루 낙폭 7년만에 최대
올해 코스피 2200선 복구는 힘들 것이란 전망 확산
中 5.22% 日 3.98% 하락 등 아시아 증시도 모두 급락

11일 한국의 주가와 원화가치가 동반폭락했다. 가뜩이나 국내 경제상황이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나빠지는 현실에서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루동안 평상시 등락폭을 넘는 큰 폭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증시의 코스피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98.94포인트(4.44%)나 내린 2129.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작년 4월 12일 이후 18개월(1년6개월)만의 최저치다. 이날 하루 코스피 하락 폭은 2011년 9월 23일의 103.11포인트 이후 약 7년 만의 최대였고 지수 하락률은 2011년 11월 10일(-4.94%) 이후 가장 높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작년 11월 7일(701.14) 이후 최저치이며, 하락 폭은 올해 3월 23일의 41.94포인트 이후 최대이고 하락률은 2016년 2월 12일(-6.06%)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전날 미국 증시의 폭락과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한미(韓美) 관계의 심상찮은 조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489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06억원, 2418억원을 순매수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5.22%,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가 3.98% 떨어지는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급등(원화가치는 급락)한 달러당 1144.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작년 9월 29일의 1145.4원 이후 1년여만의 최고치이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들어 이날까지 35.1원이나 올랐다.

또 원/엔 환율은 오후 3시반 기준으로 100엔당 1019.65원으로 전날보다 16.24원이나 상승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1.83포인트(3.15%) 하락한 25598.74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외신들은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애플과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칩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뒤 IT 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리면서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고 보고있다.

여기에 미중무역 분쟁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시장의 자금유출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향후 국내 증시는 성장률과 고용, 설비 투자 등의 지표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복구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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