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산업계가 거센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에 처음으로 추월 당했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두를 지키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세계 정상의 자리를 내준 것이다.

1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5500억 원이었고 중국의 BOE와 CSOT는 각각 5571억 원, 6673억 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 32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아직 삼성디스플레이(13조2100억 원)와 LG디스플레이(11조2864억 원)가 BOE(7조1037억 원)와 CSOT(1조9700억 원)를 앞서고 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연간 실적에서 BOE와 CSOT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분야에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업체들에게 기술·신제품 보조금, 저금리 융자, 세금 감면, 토지·전력 등을 제공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 성장을 직접 견인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국가 차원의 각종 지원에 힘입어 신규 공장에 투자하면서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한국, 대만,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신제품이 아닌 기성 제품들의 공급량도 파격적으로 늘려 디스플레이의 시장 가격 자체를 떨어뜨리고 점유율을 확대해 경쟁업체들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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