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등 경비로 쓴 국외 소비지출이 32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추경호 의원실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국외소비지출은 2016년 대비 9.3% 늘어난 32조 2,22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외지출엔 해외직구와 업무상 출장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아, 이들 대부분이 해외여행과 유학, 연수 경비로 쓰인 돈이다.

특히 일본으로의 출국자수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3년~2016년 일본으로의 출국자 수는 149% 늘어 출국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원화대비 엔화가치는 24% 절하됐다.

올 들어 8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인구 14억명이 중국(580만명)보다 약간 적은 522만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외 지출 증가 요인으로 세계경기 회복세에 따른 원화가치 상승과 저가항공사의 해외노선 확대 등 해외여행 여건 개선을 꼽았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계속되면서 해외 지출의 증가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가계소비 대비 해외소비 비중은 지난해 기준 3.3%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 여행 및 교육산업의 고용 및 부가가치에 대한 효과가 큰 점을 고려해 동 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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