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탱크에 440만ℓ 저장...탱크로리 250대 분량에 해당
소방당국·경찰 오후에 현장감식 나설듯...시설 손상 심해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7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탱크 폭발로 추정돼 발생한 화재가 17시간만에 꺼졌다. 

8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기름탱크에서 발생한 대형화재가 발생 17시간 만인 이날 새벽 3시58분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서 인력·장비가 모두 철수했다"면서 "오후부터 경찰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발생 당일인 7일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38명과 소방장비 87대를 동원해 불길을 진화했다. 

이날 화재로 인해 서울 한강 이남지역 등 먼 거리에서 관찰이 될 정도로 불기둥이 높이 치솟았다.

화재가 초기 진화에 성공한 것은 이날 새벽 2시 46분이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저유기 내부 배관을 통해 물을 주입한 뒤 유류를 상부로 띄워 태우면서 소화폼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불길을 잡았다. 

큰 불이 잡히자 소방 대응단계도 3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조정했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고양 저유소에는 총 14개의 유류 저장탱크가 있다.사고가 난 기름탱크는 14개 유류 저장탱크 중 하나로, 용량은 490만ℓ다. 화재 당시 불이 난 유류 저장탱크에는 440만ℓ의 휘발유가 남아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탱크로리 250대 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이번 화재·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에 대해 고용노동부, 송유관공사,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균열 등으로 인한 유증기 유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경찰·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짐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현장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17시간이나 불탔기 때문에 시설 손상도 심각한 상태라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7일 오전 10시 54분께 탱크 내부에서 폴발이 일어나면서 탱크 덮개가 날아가고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확인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다른 외부적인 요인은 발견하지 못해, 저유소 주변의 CCTV까지 전부 확보하고 외부인 출입여부와 근무자의 근무형태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