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7일 평양방문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종전선언 등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에 대해서 “우리는 조치를 취했다”며 ‘검증되고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시아 순방을 위해 워싱턴 DC를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4가지 사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우리는 (도달해야 할) 최종 상태를 안다. 미국은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선 많은 필요조건이 있다”며 “이 목표로 가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도록 미북 쌍방이 충분한 신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후에야 미북은 다음 정상회담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관련 구체적 사안들이) 곧바로 확정될 것 같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선택지들을 진전시켜나가기 시작할 것이며 이보다 더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이번 방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러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를 공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알지만 협상은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 문제는 협상되는 사안이 아니라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그렇다”고 대답한 후 “미국은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비롯한 모든 사안들은 한반도에서 적대감을 북한주민들을 위한 평화와 안녕으로 근본적인 전환을 이뤄내는 도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내는 친서와 메시지, 선물이 있느냐’는 질문엔 “나는 이 시점에 공개적으로 말할 준비가 된 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메시지를 갖고 있다. 대통령이 나와 나의 팀에 싱가포르 회담 결과를 이행하는 과제를 맡겼다”고 했다. 그는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자신들이 처음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서 미북 당사국은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했었지만 실패했었다”며 “그때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다”며 “이는 완전히 검증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비핵화를 이룬 다음 북한주민들의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은 김정은과 대화를 나눠봤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나눈 대화와 김정은의 공개 발언을 들어봤다”며 “김정은도 이것이 북한에게 올바른 일이고 북한주민들에게 훌륭한 결과를 전달하는 데 참여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경화 외교장관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핵무기 신고 리스트’ 제출 요구를 일단 뒤로 미루는 대신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중재안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협상의 어떤 요소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 기간 면담에 참여할 북측 인사와 관련해 “김정은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누구를 내놓을지는 김정은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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