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핵 리스트 신고·검증을 뒤로 미루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 목표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the final, fully-verified denuclearization of the DPRK)’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의 목표는 김정은은 싱가포르에서 동의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검증된, 더 중요하게는 최종적인 비핵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완전히 마무리 지어 북한의 핵문제가 다시 대두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다.

앞서 강 장관은 4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에 북한 핵무기에 대한 신고 요구를 미루고 협상의 다음 단계로서 북한 핵심 핵시설(영변)의 검증된 폐쇄를 받아들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한이 종전선언 같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대가로서 영변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하면 비핵화에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해온 북한의 핵무기 신고와 검증을 뒤로 미루고 북한의 요구대로 종전선언과 영변 핵 시설을 폐기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 측 상대와의 실무협상을 위해 언제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대답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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