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내역에 확정표현…월권해서 의정활동비 들여다보지 않고 불가능해"
"부의장 시절 해외출장 중 주말에 운전기사가 의원차량에 기름 넣은게 문제냐"

지난 10월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을·5선)이 4일 국회 경제분야 대(對)정부질문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국회부의장 예산 사용 등) 사찰을 실토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 "지난 2일 대정부질문에서 본 의원은 김동연 부총리에게 금지된 시간과 요일에 쓰인 정부의 업무추진비 부적절 사용을 지적했다. 그러자 김부총리는 '심 의원님께서 국회에 보직하고 계실 적에 주말에 쓰신 것과 똑같은 겁니다. 그 기준으로 같이 봐 주셔야 됩니다'라고 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본 의원이 (특수활동비 외에) 업추비를 받은 적도, 사용한 적도 없었으므로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자 김 부총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업추비도 쓰셨습니다'고 재차 말하고선 '의원님 해외출장 중에 국내에서 쓴 유류비도 같은 기준으로 저희가 의원님이 하신 것에 대해서 의원님이 의정활동 하시면서 쓰신 걸로 저희 다 믿고 있습니다'라며 본인의 의정활동을 다 알고 있다고 겁박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국회부의장에게는 유류카드가 한 장 제공되고 그 유류비는 국회사무처에서 결제된다"며 "본 의원이 국회부의장에게는 업추비가 없다고 하자 김 부총리는 두 번에 걸쳐 본 의원이 '업추비를 썼다'고 확신에 차서 말했는데 이것은 정부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비 사용내역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곧 정부가 국회의원을 사찰했음을 실토하는 발언에 다름아니다. 김 부총리는 답변을 통해 '재정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재부도 타부처, 즉 국회의 사용 내용을 볼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부 사용내역에 대해 확정적인 표현을 쓴 것은 사찰의 증거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본 의원이 부의장 자격으로 공식 해외출장 가 있는 동안에 '본 의원의 운전기사가 본 의원차량에 주말에 기름을 채워 넣은 것'이 문제가 된다는 말인가"라고 김 부총리에게 따졌다.

그는 "아무리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을 옹호하려는 발언이라지만 사찰의 정황이 농후함을 감안할 때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본 의원이 국민의 세금인 업추비 명목의 예산이 쓰일 수 없는 시간과 장소에서 수천회 이상 잘못 쓰인 점을 지적했는데도 김 부총리는 개선을 약속하기는커녕 되레 지적한 국회의원에게 '당신도 잘못 쓰지 않았느냐'며 허위사실로 입을 틀어막으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본 의원의 유류비 등 의원활동비 내역을 들여다 본 경과를 소상히 밝히고 허위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본 의원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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