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사업의 노예가 된 언론...외부 정치꾼 심부름꾼도 자처"
"한국 언론만 보면 세상 일 이해하는 것 점점 어려워"비판
"국가 아젠다와 정향이 거짓에 쓸려갈지 말지는 언론 손에 달렸다"

[펜앤드마이크]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 겸 대표가 4일 한국 언론의 위기를 우려하면서 "한국 언론은 3류 저질화와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보도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약칭 펜앤드마이크TV)에 올린 ‘언론인들에게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의 영상칼럼을 통해 “이 시대 언론인이란 얼마나 어려운 직업이냐”며 “갈수록 구독자와 시청률은 줄어들고 기자가 기레기(기자+쓰레기의 준말)로 불리게 된 것도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식이 아니라 무식이, 팩트가 아니라 가짜 뉴스가 판치는 그런 사회”라며 “언론사들마다 사주(社主) 혹은 경영주가 전횡을 휘두르거나 노조가 지배하는 대중적 지배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사와 기자들은) 광고와 사업의 노예가 됐고 사주의 호위무사 노릇을 하거나 정치노조의 앞잡이가 됐다”며 “사주의 탈세를 보호해 기자들이 출세하고, 외부 정치꾼들과 결탁돼 심부름꾼 노릇이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언론인들의 자질 부족도 거론했다.

전문성은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인 면이 있다며 3류형 인간들이 언론계에 진입하는 점을 우려했다.

정 대표는 “그럽 스트리트 멘탈리티(Grub Street mentality)라는 말이 있다”며 “19세기 영국 런던의 그럽가(街)에 몰려 살았던 소위 3류 싸구려 문필가들의 무책임한 장광성을 일컫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무엇이든 가르치려 드는 한국 언론의 생태를 지적한 것이다.

정 대표는 언론의 3류 저질화의 비근한 예로 ▲트럼프 당선 예측 실패 ▲브렉시트 통과 가능성 보도 실패 ▲셰일가스 혁명 보도의 실종 등을 소개하며 한국 언론만 보면 세상 일을 이해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한국 언론의 잘못된 보도행태는 외신에만 있지 않았다.

정 대표는 스포츠의학 전문가를 마사지센터장으로 왜곡한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기자(현 청외대 대변인)의 '가짜 뉴스'와 KBS의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관련 왜곡보도, JTBC의 '세월호 인터뷰' 조작과 태블릿 PC 보도, 조선일보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관련 잘못된 보도 행태 등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또 이른바 '정윤회 국정농단'이라는 언론들의 거짓 보도도 지적했다.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변' 과정에서 나타난 한국 언론의 집단적인 허위 보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거짓이 산처럼 쌓여 만들어진 탄핵이었다”며 “여성혐오도 그런 여성 혐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끝으로 “대한민국의 아젠다, 대한민국의 국가정향이 거짓말과 포퓰리즘 위에, 찬란한 들끓는 황토물의 탁류 위로 쓸려갈 거냐 안 갈 거냐는 후배 언론인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다”며 “정말 부탁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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