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장관 옹호 목적으로 국무위원에 대한 자질검증 보도 압박 지적
신경민 "위장전입, 학군·부동산 투기와 관계 없다"...兪부총리 "위장전입 죄송하다"
신경민,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양 사장 '노래방 출입' 논란에도 "큰 문제아니다" 옹호

 

방송사 기자 출신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위장전입, 피감기관 갑질, 겸직금지위반 등 각종 비위의혹에 휩싸인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검증과정을 보도한 언론을 겨냥해 "권력에 맞서 (기사를) 쓰는 용기는 물론 필요하지만, 안 쓰는 판단력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 부총리는 인사 청문회 당시 ▲딸의 학교 진학을 위한 위장 전입 ▲정치자금의 용처를 잘못 신고한 정치자금법 위반 ▲남편 사업체의 사내이사를 보좌진으로 임용한 국가공무원법 위반 ▲국회의원 당선 뒤 교수직 겸임 미신고로 인한 국회법 위반 ▲배우자 재산을 허위 신고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국회의원 사무실 피감기관 특혜 입주 등의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신경민 의원의 해당 발언은 각종 비위의혹에도 불구하고 유 부총리를 옹호하는 목적으로 국무위원에 대한 자질검증 보도를 압박해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대변인을 여러 차례 역임한 유 장관이 언론에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매우 섭섭한 얘기를 들었다. 데스크들이 평기자가 발제한 기사에 손을 댈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그건 언론의 게이트키핑 기능이 무너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인사청문회 원칙은 자질 검증, 도덕성 검증을 하는게 맞지만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야당은 대부분 허위 사실을 제기하고 언론이 받아쓰고 다시 야당이 부풀리는 핑퐁게임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유 부총리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가난한 워킹맘으로 전셋집을 전전했던 유 부총리는 시어머니 집 인근에서 (자녀를) 키울 수 밖에 없었다"며 "8학군이나 부동산 투기와는 관계없다"고 옹호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진행된 대(對)정부질의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딸아이의 학교 입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며 "지적에 대해 아프게 받아들이고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주무부처 장관의 입시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국민의 우려를 이해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본인의 과오를 반성하는 만큼 자기관리와 교육행정에 엄정히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MBC 기자 출신의 신경민 의원은 제19대 국회 당시 언론 유관기관을 피감기관으로 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제20대 전반기 국회에서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아울러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지내고 있던 신경민 의원은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노래방을 출입해 법인카드를 사용한 양승동 후보자에 대해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날 밤 노래방에 갔다면 큰 사고지만 당시 양 후보자는 KBS부산방송국의 PD였다"라고 비호한 바 있다.

신 의원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방송사 재직 시절에는 친(親)김대중 성향 언론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