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높아져 영업이익 감소하고 결국 기업들의 고용은 축소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15일 중소기업연구원의 자료를 분석해 영세 중소기업(직원수 5~49인)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의 영향으로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종업원 수 5~9명의 영세기업들은 현재 1사(社)당 평균 8100만원의 영업이익이 5290만원으로 35%가량 줄어들고 종업원 수 10~19명인 기업들은 평균 영업이익 1억8600만원에서 1억860만원으로 42%가량 축소될 전망이다.

또 종업원 수 20~49명인 기업들도 4억3600만원에서 2억5990만원으로 40%가량 영업이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이번 모의 분석 대상인 영세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수익이 늘면 고용 인원을 대거 늘리면서 외형을 키우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쉽게 무너지는 취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는 "영업이익이 30~50%씩 줄어들면 경영자로서는 긴축 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세 중소기업들은 규모는 작지만 국내 전체 고용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총 788만9000여명을 채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직원수 50~299명)과 대기업(300인 이상)의 고용 인원을 모두 합쳐도 영세 중소기업에 비해 적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채용 규모는 739만8000여명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취약한 영세 중소기업의 고용을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부 홍종학 장관은 매출을 운운하고 있다.

홍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 우려는 지나치다"며 "중소기업의 인건비 비중은 10%에 불과해 최저임금 16.4% 올려봐야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담은 1.6%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중소기업인들은 매출 부담보다는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영세 중소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는 국내 고용 시장의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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