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6일부터 日, 北, 韓, 中 차례대로 방문
국무부 “北과 대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충분히 자신 있다”

지난 5월 김정은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지난 5월 김정은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2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과 대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는 데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7일 방북해 김정은과 만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일본, 북한, 한국, 중국을 방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과 7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 외무상과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7일에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난 뒤 이날과 8일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장관을 만난다. 이후 8일에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네 번째이다. 그는 지난 8월 27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취소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북 관계 개선 방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2차 정상회담 등을 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가 북한이 무슨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이 주고받은 서한과 연락 내용을 모두 접하지는 못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분명히 북한과 대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북한을 방문해 대화를 이어가는 것에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현 상황이 미북 간 교착 상태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주 유엔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고 대화를 계속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노어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네 번이나 북한을 방문한다는 것은 진전과 동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미북 대화의 다음 단계를 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의 마감 시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노어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시한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모두가 알다시피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그는 “지도자들이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며 이는 미국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완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이 완전히 지지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는 완전히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은 이와 관련해 전혀 압박을 완화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종전선언 등 어떤 형태의 선언이 나올 계획이냐는 질문엔 “미국의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등 인권상황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노어트 대변인은 “미 국무부의 인권보고서는 북한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들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를 매우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과 관련해 미국의 현재 우선순위는 비핵화이며 미국은 현재 이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