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회견 때 모니터 없이 답변한 것과 대조적
이달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등장한 두 대의 모니터는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신년기자회견을 지켜본 국민 사이에 문 대통령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오른쪽과 왼쪽에 나란히 비치된 두 대의 모니터의 용도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대의 모니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을 돕는 수단이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로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각종 의혹들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신년기자회견에 등장한 모니터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나오는 이유는 이날 현장을 찍은 각종 사진들에 모니터의 글씨들이 있는 것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일부 국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비교하기도 한다. 2016년 1월13일 박 전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사진을 보면 이번과 같은 모니터는 없다. '탄핵 정변' 과정에서 이른바 '박근혜 무능론'이 쏟아졌지만 박 전 대통령은 모니터 없이 답변한 반면 문 대통령은 모니터를 이용한 점을 들어 두 대통령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말들도 나온다.
이번 신년기자회견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8월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었던 기자회견 이후 두 번째 기자들과의 만남이었다. 문 대통령은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모니터 용도'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청와대는 기자들의 질문 요지나 기자들의 소속과 이름 등을 실수하지 않도록 돕는 용도로 사용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청와대는 또 답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아니였다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문을 강력히 부정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