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최근 계속되는 고용 악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 비관적인 경제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창양 KAIST 경영대 교수가 “우리 경제환경이 고금리, 고유가, 원화가치의 고평가 등 3고(高)의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창양 교수는 지난달 30일 개인 블로그에 올린 “3고(高) 쓰나미의 도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우선 높아지고 있는 금리를 거론하며 “무엇보다도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굳힌 가운데 최근까지 수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넘쳐나는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고, 미국 금리와의 역전 등으로 금리 인상을 계속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우리 경제의 과도한 가계 부채와 과다한 중소기업 및 자영업 구조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은 큰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화의 고평가에 대해서는 “원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엔화는 절하가 되어 있다”며 “우리의 경우 반도체 등 몇몇 산업의 수출 호황과 국내 경기 하강으로 인한 수입 약세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유동성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고려할 때, 원화의 (엔화 대비) 상대적인 강세는 쉽게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의 3고(고금리, 고유가, 원화의 고평가) 현상이 한꺼번에 몰려오지는 않겠지만 부분적이고 점진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의 약화, 신성장 산업의 창출 부진, 과다한 중소기업 및 자영업으로 구성된 우리 경제의 취약한 구조, 과도한 가계 부채 등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는 이러한 경제 환경의 부정적인 변화 추세를 직시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에서 정치학, 경제학 학사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케네디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하버드대학교 정책학 박사 학위를 마쳤다. 이후 1985년 행정고시 합격 후 산업자원부 사무관과 서기관을 거쳐 산업정책과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KAIST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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